2025. 11. 28. 21:39ㆍ성지 성당
벼르던 남양성지는 단풍이 아름다운 절정기는 놓치고 입구에 들어서니
단풍은 다 지고 군데 군데 끝자락만 남아 있었다.
늦었는데 옆을 돌아 볼 시간은 없다. 숨을 헐떡이며
빠른 걸음으로 대성전을 향해 내달았다.

남양성모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조선 후기 병인박해(1866년) 당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으며, 이곳 역시 순교의 현장 중 하나였습니다.
남양 지역은 박해 당시 많은 신자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이들이 체포되어 순교하거나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천주교
수원교구는 순례 성지를 조성하고, 신자들이 기도하며 묵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병인년 < 1866년 >대박해 때 이름 없이 치명한 많은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순교성지이며,
1991년 10월 7일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됨으로써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성모 성지(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공식 선포되었다.
남양 성지는 우리 나라 유일의 성모 성지이다.


멀리 보이는 두개의 붉은 기둥이 대성전의 모습이다.

건축ㆍ조경ㆍ조각 등 분야별로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한 데 모여
이 곳을 문화 성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강남 교보타워를 설계한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
‘건축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건축가’로 꼽히는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
이탈리아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 한국의 승효상ㆍ한만원ㆍ이동준 건축가와
정영선 조경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교통편이 편하면 이런 공연도 보러 오면 좋으련만..


대성전으로 올라가기 전 1층에 아담하고 간결한 소성당이 있다.


성물 판매대를 지나면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고 대성전이 나온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단순한 종교 공간을 넘어,
한국 천주교의 순교 역사를 기리고 신앙을 깊게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건축과 평온한 분위기는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며 신앙을 가진 분들은 물론, 역사와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미사 집전하시는 이상각 신부님.


제단 위에는 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와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그린 성화가 걸려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동양적인 이목구비가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의 작품이다.









자리 뒤쪽 파이프 오르간에서 흘러 나오는 성가의 울림 하늘을 오르는 듯한
가슴 벅찬 느낌이 들게 한다.

늘 차를 가지고 갔으므로 대중교통으로 가는게 익숙치 않아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서 내려
환승하는게 서툴러 예상시간 보다 좀 늦어서 미사가 막 시작하는 시간에 그래도 다행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라도 누구의 폐끼치지 않고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한다.
주차장에 버스 몇 대가 서 있더니 지방에서 성지 순례를 왔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에서.



십자가의 길에 있는 피에타 상



간간히 남아있는 단풍이 곱다.



남양성모성지는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신성과 숭고함을 조용히 경험하게 한다.
신앙의 유무를 떠나, 이곳은 복잡한 세속에서 벗어나 고요한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며
성지란 결국, 누군가의 마음이 머물고 다시 깨어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이사진은 전체의 모습을 보기위해 빌려온 사진이다.

대성당은 약 60만장의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벽돌공이 귀해진 요즘인 데다가 대성당에는
벽돌로 쌓기 까다로운 포물선ㆍ 원통 모양의 디테일이 수두룩하다.
이 어려운 현장의 감독을 맡은 이는 한만원 건축가(HNS건축사사무소 대표)다.
그는 남양성모성지의 총괄건축가이자, 대성당의 실시설계와 감리를 맡아 보타와 함께 10년을 뛰었다.
벽돌 치수를 3차원으로 그려 일일이 계산해 벽돌을 잘라 쌓았다.
어긋나 보이는 벽돌은 뜯고 다시 쌓기도 했다. 한 소장은 “철판 두께를 2㎜로 할 것이냐
3~5㎜로 할 것이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데 그런 것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현장에서 결정하느라 애먹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다수 작가가
실비 수준의 비용만 받고서, 최장 10년 넘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건축주는 3만명이 넘는다. 월 2만원씩, 50개월 기부에 나선 천주교 신자들이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년(1866년)에 박해를 받고 처형된 무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위한 순교지이다.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1983년부터 성역화가 시작됐고, 1989년에 이곳에 부임한 이상각 신부가
건축주 대표로 30년 넘게 이 프로젝트를 끌어가고 있다. < 출처:중앙일보 >

돌로 만들어진 묵주알이다.

성지 입구에 거의 공사가 끝나가는 듯한 긴 건축물은 '성요셉 엔드리스 예술원'이다.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Endless Column'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간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복합 성지로써 기능할 예정이라고 한다.

남양성모성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 중인 '순교자의 언덕'은 단순한 묘역을 넘어,
공간의 흐름 속에서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누구나 다시 태어남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구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대 건축의 거장 페터 춤토르가 설계한
'티하우스' 또한 성지에 새로운 지평을 더할 예정이라고 하니
완성되는 날이 궁금해진다.
'성지 성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탄절을 맞이하는 명동성당 (23) | 2025.12.23 |
|---|---|
| 도보 성지순례 250524 (37) | 2025.06.06 |
|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한 기도. (16) | 2025.04.28 |
| 마재 성지 (12) | 2025.03.23 |
| 명동 성당 1898 겔러리 (2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