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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베로니가 2013. 7. 24. 14:39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에 안긴 뜨거운 여름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 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