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

밥풀 / 권영상

오 베로니가 2014. 1. 29. 22:37

 

 

밥 풀            - 권 영 상 -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든 참에 다시 되돌아보아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발 걸음 아래에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도 없이

 

이 아침 ,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

 

 

 

 

프로필

 

경력

 - 서울 배문중학교 교사

2002 ~ 한국동시문학회 상임이사

1995 ~ 아동문예작가회 부회장

 

수상
 

2010 제42회 소천아동문학상

2009 제19회 한국아동문학상 동시부문

1993 MBC 동화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