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극

푸르른 날에

오 베로니가 2015. 5. 9. 23:48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차례 공연되는 동안, 평단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 낸 연극 <푸르른 날에>가 다시
공연됬다.
2011년 초연 당시 <푸르른 날에>는 사전 예매 120장으로 초라하게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직후 빛나는 작품성과 감동을 지닌 수작(秀作)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종국에는 80%의 객석점유율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그 해 대한민국 연극에 주어지는 모든 상을 휩쓸며 찬란한 첫해를 보냈다.

이듬해 5월 다시 공연된 재연은 일찌감치 매진되어 1회 공연을 추가했고, 2013년의 세 번째 공연은 재공연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매진되며,

결국 <푸르른 날에>는 해마다 5월이 되면 꼭 다시 봐야 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꽃피는 봄을 맞아 또 다시 공연되는 <푸르른 날에>는 다시 한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초연 멤버 그대로 4년 연속 공연을 이어가는 것. <푸르른 날에>는 이명행, 김학선, 정재은 등 주연배우뿐 아니라 조연과 앙상블 배우까지 거의 모두 5년 연속 같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 모든 배우들은 이 무대에서 서로 사랑하며 성장했다.

모두 순수한 한마음으로 <푸르른 날에>를 완성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이 작은 연극이 크게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관객들로부터 영원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 펌 -

 

줄거리  ; 

 

녹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 전 전남대를 다니던 야학 선생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정혜의 동생 기준은 민호를 친형처럼 의지하고 있었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 정혜는 민호를 떠나 보내고 도청을 사수하던 민호와 기준은 운명이 나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자가 된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정신이상을 겪고 삶을 포기한다.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진흙탕이고 거부하고 싶은 생, 결국 민호는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한다.

민호와 정혜 사이에 생긴 딸 운화를 친형 진호가 거두었지만,

세월이 흘러 운화의 결혼에 이르러서는 끊을 수 없는 속세의 인연에 애달파 한다.




                


                                   우리는 1980년도  5월18일  그 날을 기억 할 것이다.  그 끔찍한   날의 역사를.... 

 

                                                    

 

 

 

 

 

 

                               

                                                     

지난날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과거에는 누구에게나 잡았어야 했는데 놓치고만 기회가 있었고,

붙들어야 했는데 놓쳤던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지극히 불완전한, 지극히 보편적인 과거를 가지고 산다.

30년 전 그때, 광주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푸르른 날에>가 그리고 있는 ‘과거’의 시간에 낯설어할 사람은 없다.

연극 <푸르른 날에>는 오늘날까지 잊지 못하는, 지금의 삶에 끈질기게 영향을 끼치는 그날의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