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차례 공연되는 동안, 평단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 낸 연극 <푸르른 날에>가 다시 공연됬다. 2011년 초연 당시 <푸르른 날에>는 사전 예매 120장으로 초라하게 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직후 빛나는 작품성과 감동을 지닌 수작(秀作)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종국에는 80%의 객석점유율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그 해 대한민국 연극에 주어지는 모든 상을 휩쓸며 찬란한 첫해를 보냈다.
이듬해 5월 다시 공연된 재연은 일찌감치 매진되어 1회 공연을 추가했고, 2013년의 세 번째 공연은 재공연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매진되며,
결국 <푸르른 날에>는 해마다 5월이 되면 꼭 다시 봐야 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꽃피는 봄을 맞아 또 다시 공연되는 <푸르른 날에>는 다시 한번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초연 멤버 그대로 4년 연속 공연을 이어가는 것. <푸르른 날에>는 이명행, 김학선, 정재은 등 주연배우뿐 아니라 조연과 앙상블 배우까지 거의 모두 5년 연속 같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 모든 배우들은 이 무대에서 서로 사랑하며 성장했다.
모두 순수한 한마음으로 <푸르른 날에>를 완성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이 작은 연극이 크게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관객들로부터 영원히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 펌 -
줄거리 ;
녹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 전 전남대를 다니던 야학 선생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정혜의 동생 기준은 민호를 친형처럼 의지하고 있었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 정혜는 민호를 떠나 보내고 도청을 사수하던 민호와 기준은 운명이 나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자가 된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정신이상을 겪고 삶을 포기한다.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진흙탕이고 거부하고 싶은 생, 결국 민호는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한다.
민호와 정혜 사이에 생긴 딸 운화를 친형 진호가 거두었지만,
세월이 흘러 운화의 결혼에 이르러서는 끊을 수 없는 속세의 인연에 애달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