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극
본 투 비 불루 ( Born to be blue )
오 베로니가
2016. 6. 18. 14:01
쳇 베이커는 1950년대 “20C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이란 찬사를 들을 만큼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였다.
그러나 그는 헤로인에 중독된 나머지 사랑하는 연인도, 아이도, 그리고 트럼펫마저도 잃고 말았다.
<본 투 비 블루>는 쳇 베이커의 실존적 슬픔과 나약함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한때 헤로인 중독에 빠졌다가 재기하려고 자전적 영화를 찍는 쳇 베이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재기는 쉽지 않다. 암울했던 과거는 또다시 쳇 베이커의 발목을 붙잡는다.
약값을 꿔줬던 빚쟁이들이 나타나 쳇 베이커의 앞니를 모조리 부러뜨린 것이다.
트럼펫 연주자로서 치명타를 입은 쳇 베이커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연인의 애정을 지지대 삼아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성공을 눈 앞에 둔 순간, 쳇 베이커는 중독의 강렬한 끌림 앞에 갈등한다.
<본 투 비 블루>는 영화 속 영화의 한 장면으로 쳇 베이커의 과거를 묘사하며 과거와 현재,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탁월한 연출력 아래, 영화의 느린 호흡은 관객과 쳇 베이커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건 에단 호크의 연기력이다.
“쳇 베이커의 음악은 물론 그의 영혼까지 재현하고 싶었다”는
에단 호크는 수 개월 동안 트럼펫과 보컬 레슨을 받으며 쳇 베이커 특유의 핑거링까지 소화해냈다.
또한 타락한 듯 힘겨운 쳇 베이커의 눈빛마저 재현해내, 영화를 그의 존재감으로 가득 메운다.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르는 재즈의 선율이 나른하면서도
귀를 황홀하게 하지만 영화 자체는 우울하다.
재즈계의 제임스 딘이라고 할 정도로
'쳇 베이커' 는 그 시대에 대단한 뮤지션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음악과 사랑 그리고 평탄치 않은 인생 이야기.
쳇 베이커 역으로 나오는 에단 호크...
천재 뮤지션으로 고뇌하는 감성적인 연기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