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

해바라기 / 이해인

오 베로니가 2014. 2. 3. 11:51

                                                  



                                                                   해바라기 연가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도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안에서

올올이 뽑는  고은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이 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