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

사람들은 왜 모를까?

오 베로니가 2011. 5. 27. 11:06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속에 산 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