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오 베로니가
2011. 6. 10. 18:15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 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