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틸로프 캐년

2013. 5. 1. 11:45다른나라 둘러보기

 

 

 

 

 

애리조나-유타 경계 나바호 부족 공원 안 위치

셔터만 눌러도 작품…

‘사진작가들의 천국’ 명성

 

 

 

 

글 / 박흥률 기자

사진 / 비전통신 자료실

■ 앤틸로프 캐년
 

앤틸로프캐년은 한 마디로 빛과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2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앤틸로프캐년은 그랜드캐년 못지않은 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앤틸로프캐년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신이 부드러운 손으로 도자기를 빚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사진작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앤틸로프캐년은 어퍼 앤틸로프캐년으로,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야만 협곡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투어는 일반 투어와 사진작가 투어의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사진작가 투어는 가이드가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앤틸로프캐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캐년 내에 좀 더 오래 머무른다는 차이점이 있다.
 

■ 앤틸로프캐년은 사진작가의 천국
 

애리조나주 북부와 유타주 남부 경계에 위치한 ‘페이지’라는 작은 도시의 나바호 부족 공원 안에 있는 ‘앤틸로프캐년’(Antelope Canyon)은 한인들에게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은 물론 미주 지역에 오래 살았던 한인들도 미국 서부지역을 관광할 때 그랜드캐년이나 요세미티,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익숙하지만 앤틸로프캐년은 생소한 경우가 많다.
 

비록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사진작가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앤틸로프라는 말은 영양, 머리에 뿔이 난 양을 뜻한다.
 

이 지역은 최대 인디언 부족 중 하나인 나바호족이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나바호족 가이드가 내부를 구경시켜주며 대부분의 가이드들은 수준급의 사진촬영 실력을 가지고 있다.
 

■ 앤틸로프캐년 투어
 

캐년 내부는 2~3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곳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정된 인원만 캐년 내부를 구경할 수 있고, 사람이 없는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진작가 투어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앤틸로프캐년은 그냥 눈을 돌리는 대로 모두 예술적인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어디서 찍어도 예술에 가까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앤틸로프캐년이 가장 아름다운 것은 태양이 앤틸로프캐년 사이로 들어올 때인데, 보통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가 피크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앤틸로프 투어는 일반인 코스와 사진작가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진작가 코스는 관광시간이 더 길고 입장료가 두 배 이상 비싸다.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비좁은 곳이다 보니 사진작가들에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 머무는 시간이 길다. 특히 정오 무렵에 태양의 빛이 캐년 위에서 비쳐주기 때문에 이 시간대의 투어비가 좀 더 비싼 편이다.
 

앤틸로프캐년은 상층계곡(Upper Canyon)과 하층계곡(Lower Canyon)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계곡의 물이 모두 빠지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관광코스도 어퍼레벌(upper label)과 로워레벌(lower label) 두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어퍼레벌은 물이 뚫고 나온 터널을 아래 부분을 통해 들어가는 곳이고, 로워레벌은 물살이 흐르다가 바위 속을 뚫고 흘러간 상부로 입구가 매우 가파르고 좁은 통로이다. 따라서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보려면 로워레벌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앤틸로프캐년은 마치 신이 도자기를 빚어 놓은 듯 부드럽고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어 한 번 찾았던 사람들은 혼자 구경하기 아까워서 지인들을 데리고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그 좁은 협곡 사이를 찬란하게 비추는 한 줄기 광선 빔(sunlight beam)으로 인해 사진촬영을 할 때 각종 기묘한 모양새가 나온다. 오랜 세월 동안 물살이 계곡의 표면에 새겨져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빗살무늬를 새겨 놓았는데, 장구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치 물살이 느껴지는 듯 신비로운 생명력을 가졌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여름에 갑작스레 발생한 홍수로 이곳에서 관광객 수명이 사망한 적도 있다.
 

모래암석으로 만들어진 앤틸로프 협곡은 장엄하지만 좁은 통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신비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동굴 내부 바닥에는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가 백사장처럼 깔려 있다. 캐년 위로 뚫어진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이 빛이 만들어내는 광선 빔으로 말미암아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그림과 같은 예술사진을 연출해 준다. 이 빛의 각도에 따라 굴 내부의 색상이 달라진다. 또한 이곳은 1930년에 잃어버린 소를 찾아 헤매던 어린 인디언 소녀가 발견했는데, 예술가들의 ‘성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가는 길
 

LA에서 10번 이스트를 타고 15번 노스로 갈아탄 후 로컬도로 59, 389, 89번을 연이어 이용한다. 가는 길은 야후 혹은 구글을 검색한다.
 

(주소: Antelope Canyon, 5975 Highway 98, Page, AZ 86040) 여행사 정보는 앤틸로프캐년 투어를 클릭해서 얻을 수 있다. 앤틸로프캐년의 주차장까지는 차량을 이용해서 올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앤틸로프캐년의 입구까지는 관광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비포장도로를 10분 가까이 달려야 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앤틸로프캐년은 걸어 들어간다. 울퉁불퉁한 사막 길을 달릴 때는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서부활극 시대의 인디언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에 젖어 들기도 한다.
 

▲ 단체여행 예약정보  Antelope Canyon /  P.O. Box 936 / Page, AZ 86040

   office: 928-645-9102 / tours@antelopecanyon.com
 

■ 인근에 들를 만한 명소들
 

1. 홀스슈벤드(horseshoebend)벤드는 콜로라도강이 굽이치며 만든 모습이 마치 말굽의 편자를 닮았다고 해서 홀스슈벤드라고 이름 지어졌다.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이 만든 예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가서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그랜드캐년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콜로라도강이 만든 편자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웅장한 모습에 감동해서 너무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할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는 안전시설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갈 수 있는 안전거리만 가는 것이 좋다. 앉아서 조심스럽게 끝까지 접근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온다.
 

어느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 만큼 장관을 연출한다. 콜로라도강을 따라 펼쳐진 장엄한 협곡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관광정보 www.horseshoebend.com)
 

2. 몬테주마 계곡(Montezuma Well)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거주했던 몬테주마 계곡 아래에는 맑은 호수가 있다. 약 700년 전에 만들어진 아메리카 인디언의 동굴식 주거지인 몬테주마 캐슬 내셔널 모뉴먼트가 자리 잡고 있다.
 

3.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서부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대하게 펼쳐진 사막에서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광경이 볼만하다. 오랜 기간의 풍화작용으로 이뤄진 것으로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나바호 국립기념물(Navajo National Monument), 선셋 크레이터 볼케노 모뉴먼트(Sunset Crater Volcano National Monument)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5. 포 스테이트 코너스(Four State Corners)유타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애리조나의 네 주가 직각으로 교차되는 지점인 포 스테이트 코너스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4개주가 만나는 코너이다. 주별로 돌아가면서 예를 들어 한쪽 발은 유타 주에, 다른 쪽 발은 콜로라도 주에 걸친 채 기념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앤틸로프 캐년 안으로 들어가면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부드러운 손으로 도자기를 빚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