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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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간판
한국을 방문한 외국 손님들이 오면 항상 서울 인사동에 들른다. 한국적인 기념품을 살 수도 있고, 전통차와 음식을 맛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사동에는 내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글로 된 간판이다. ‘Starbucks’나 ‘GS25’ 같은 영어로 된 브랜드도 인사동에서만큼은 ‘스타벅스’ ‘지에스25’라고 적힌 한글 간판을 쓴다. 한글 간판에 어떤 서체가 쓰였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동글동글한 서체, 길쭉한 서체 등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다양한 한글 서체들은 그 자체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기에 한글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기념품으로 하나 챙기면 금상첨화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 원리를 짧게 설명해 주면, 대부분 외국인은 10분 만에 금방 자신의 이름을 조합..
2024.07.31 -
어느 사형수의 5분
28살의 한 청년이 반체제 혐의로 붙잡혀 사형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집행관은 그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형 집행 전 마지막 5분을 주겠다.”그 말에 청년은 절망했습니다. “내 삶이 이제 5분 후면 끝나다니,나는 5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청년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생각하며 기도를 끝내자 집행관은 2분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난 왜 그리 헛된 인생을 살았을까?다시 생을 살 수만 있다면!” 그렇게 뒤늦은 후회를 하는 동안 마침내 집행관은 마지막 1분을 알렸습니다. 사형수는 두려움에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시베리아의 매서운 칼 바람도, 온몸으로 전해지는 땅의 냉기도 이제 느끼지 못하겠구나!” 청년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습니다.멀리서 처형을 위한 사격 대열 구호가..
2024.07.29 -
탈무드에서
탈무드에는 돈에 대한 속담이 많습니다. 돈, 돈, 돈. 우리는 돈 없이는 살 수 없다. 성경은 빛을 주고 돈은 온기를 준다. 돈은 어떤 더러움도 씻어 주는 비누다. 몸은 마음에 의지하고, 마음은 지갑에 의지한다.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이 없다. 돈이 소리를 내면 욕이 그쳐진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을 불러 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죽을 때까지 돈이 쌓이지 않는다. 집안에 돈이 있으면 집안에 평화가 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돈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돈 걱정을 하는 동물은 하나도 없다. 랍비가 길거리에 설교하는 것보다 10불씩 준다면 더 인기가 좋다. 좋은 수입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늙어도 돈을 많이 가지면 젊어진..
2023.12.26 -
가치있게 나이드는법
내가 누구에겐가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삶의 가치를 깨달으면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고 함께 있어도 다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가치있는 삶은 누군가에게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삶이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이나 다음 세대의 누군가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면 , 그 또한 가치 있는 삶이라 말하기 어렵다. -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중에서 - 2016년 안양천의 봄 무료해서 꺼내든 책. 요즘은 책도 잘 읽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읽어 대던 소설도, 좀 생각을 정리하는 책은 읽으면서 잊어 버린다. 무얼 읽었는지.. 두렵기도 하다. 이러다 치매 걸리는건 아닐까? 하고 ㅋㅋ
2023.04.20 -
모든것은 물처럼 흐르고
해마다 똑같은 풀들이 피어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변하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 올해 핀 꽃도 자세히 살펴보면 작년에 피었던 꽃은 아니다. 만물은 유전한다. 모든 것은 물처럼 흐르고 같은 시냇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도 없는법 흐르는 물이 다르듯 발을 담그는 나 자신도 늘 변하고 있다. 인생을 응시하고 인생의 잔실을 생각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모든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은 오늘로서 영원한 것. 오늘 흘려보낸 하루는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게오르그 짐멜 ㅡ 지금 이순간 나에게 꼭 필요한 한마디 중에서 ㅡ
2022.01.30 -
다음은 없다.
다음은 없다 한 남자가 과녁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화살이 두 개가 있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백발의 스승은 남자에게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화살 하나는 버리거라!" 남자는 스승의 말에 납득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화살 하나에만 모든 정신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남자는 평소보다 더 좋은 실력으로 과녁의 가운데를 맞출 수가 있게 되었는데 남자는 물론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스승은 맑은 미소를 지은 채 말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화살이 많아도 과녁을 제대로 맞히기 어렵지." 중석몰촉[中石沒鏃] 돌에 화살이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일도 이룰 수 ..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