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2010. 6. 2. 11:35ㆍ기억하고 싶은 시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안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김춘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