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5. 20:46ㆍ영화, 연극
대형 세탁업체에 밀려 근근이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세탁소 주인 강태국(승의열 분), 세탁소만으로는
생활비가 모자라 새벽부터 빌딩청소 용역일을 나가는 아내(김민체 분), 부모의 주머니 사정이 뻔한 것을 알고
대학진학 대신 공무원 시험을 치겠다고 독서실에 가는 딸(정혜지 분), 아내와 자식들에게 내몰려
고시원에서 홀로 사는 친구(정종훈 분), 무용가가 되는 꿈이 있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돈 벌어 대학가겠다'고 유흥업소에 나가는 여성.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2]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선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일어납니다.
[아버지]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2]의 주인공인 세탁소주인 강태국은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두운 객석을 향해 외칩니다.
[저, 괜찮은 거지요?]
사실은 괜찮지 않을 것입니다. 형의 병원비는 여전히 모자라고, 딸의 보험은 깨야할 처지이고,
아내는 밤마다 몸이 쑤시다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세탁소 건물은 개발로 헐리기 직전입니다.
착한 딸은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하지만 경쟁률은 78 대 1이나 된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강태국의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그래도 주인공은 활짝 웃으며 외칩니다.
[저, 괜찮은 거지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 하는 것]이 이 세상 아버지들의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땅의 가난하고 힘없는 아버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은 괜찮습니다. 괜찮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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