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8. 00:20ㆍ좋은글

날짜가 조금 지났지만 미국에는 [껌 씹은 날](National Chewing gum Day)이 있고 한다.
얼마나 껌 씹은 것이 중요하면 그런 날을 만들었을까?
껌은 당연히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데 껌을 씹을 때 의외의 건강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안 알려졌다. 껌 씹기가 불러오는 건강 효과들을 알아본다.

껌을 씹으면 면역 항체가 증가한다. 일본 쥰탠도대 연구팀은 껌 씹기와 면역력 간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 24~52세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껌 씹기 전후로 실험대상자의 침을 채취했다. 그 결과, 껌을 5분만 씹어도
침 분비가 증가했고 침 속 면역글로불린A(IgA)도 2.5배 많아졌다.
면역글로불린은 우리 몸속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이를 방어하는 물질이다.
침 분비량 증가도 면역력 향상 신호다. 침은 공기 중 병원균이 입으로
들어왔을 때 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껌 씹기가 집중력 향상에도 좋다. 2009년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껌 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에게 30분간 1~9중 숫자를 불러주고 기억하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그룹이 숫자를 더 빨리, 정확하게 기억했다.
연구팀은 집중력이 높은 만큼 기억할 때 반응 속도도 빨랐다고 분석했다.
2013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 연구진은 껌을 씹으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돼 반응시간이 10% 정도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늘어나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돼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 연구진은 설명했다.

껌 씹으면서 걸으면 운동 효과가 커진다. 2018년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21~60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껌과 운동 효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자에게 한번은 껌을 씹고 걷게 했고,
다른 한번은 껌 성분의 가루(위약군)를 먹으며 걷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1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평균 2kcal 많았다.
운동할 때 껌을 씹으면 리듬감 있는 외부 자극이 가해져 심박 수 상승으로
운동 효과가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껌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가고, 저작근육인 '교근'이 발달해 사각턱이 될 수 있다.
또한, 껌도 다른 간식과 마찬가지로 설탕이 함유된 제품이 많다.
설탕 껌은 치아 건강과 체중 관리에 좋지 않다. 면역력‧집중력 증진과 운동 효과를 위해서는
무설탕 껌으로 10분 정도만 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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