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3. 10:35ㆍ좋은글
어른들을 가르치는 한 워크샵에서 나는 최근에 매우 무례한 일을 저질렀다. 어른들에게 숙제를 낸 것이다.
숙제 내용은 <다음 일주일 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가서 사랑한다고 말하되, 반드시 전에 한 번도 그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그것이 뭐 어려운 일이냐고 하겠지만 그 그룹의 수강생들 모두가 35세가 넘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사내'가 할 짓이 못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거나 눈물을 흘리는 일 따위는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그들은 배웠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낸 숙제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 다음 워크샵 시간이 되자 나는 수강생들에게 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말해 보게 했다. 나는 평소처럼 여성이 먼저 손을 들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저녁에 손을 든 사람은 남자였다. 그는 무척 감동받은 것처럼 보였고 약간 떨기까지 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데니스 선생님
지난 주에 당신이 이 숙제를 냈을 때 난 무척 화가 났었습니다.
내가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만 하는가
지난 주 화요일 당신의 워크샵에 참석하고 나서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할 무렵에 나는 아버지에게로 가서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만 한다고 내 자신을 설득시켰습니다.
우스운 행동이긴 하겠지만, 일단 결정을 내리자 마음의 무거운 짐이 덜어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집에 도착한 즉시 나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아내에게 내 계획을 말했습니다. 아내는 내 이야기를 듣자 나를 껴안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내가 눈물을 흘리는 걸 봤습니다. 우리는 밤 늦도록 커피를 마시며 얘길 나눴지요. 정말 멋진 밤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여느 때보다 일찍 밝은 기분으로 일어났습니다.
만일 어머니가 나오시면 나 자신 금방 겁쟁이가 되어 어머니에게 대신 그 말을 하게 될까 봐 겁이 났던 겁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문을 여셨습니다. 난 시간을 끌 필요도 없이 곧장 문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왔어요. 전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사랑해요.> 그 순간 아버지의 내면에 큰 변화가 일어난 듯했어요. 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는 얼굴이 부드러워지더니 주름살이 사라지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어요. 아버지는 두 팔을 뻗어 나를 껴안으면서 말씀하셨어요.
<나도 널 사랑한다, 얘야. 하지만 여태까진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 난 너무도 감동되어 한 발자국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가오시더군요. 난 손을 들어 보이며 어머니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아버지와 난 잠시 동안 그렇게 껴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난 그곳을 떠났지요. 지금까지 오랫동안 난 그런 감동적인 순간을 느끼지 못한 채로 살아 왔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 그게 아닙니다. 따라서 이 워크샵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은 미루지 말라는 겁니다. 만일 내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었다면 아마도 난 두 번 다시 기회를 얻지 못 했을 겁니다.
시간을 내서 지금 당장 하십시오. 여러분이 해야만 하는 일을...
데니스 E. 매너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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