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escanso Gardens

2012. 11. 26. 16:47미국

 

아주 오래전에 갔던 데스칸소 가든.

캘리포니아 가든 글로브에 있는 동생집을  방문 했을 때 갔었던  이 가든은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 바빴던 때여서 지금처럼  공원이니 정원이니 하는 공간을 만들

여력조차 없을 때여서  이곳 여기저기를  산책하며 너무 부러웠던  곳이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너무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아 지금은  외국에 못지않다.

 

 

연중 가장 덜 화려한 11월의 데스칸소 가든.

새 봄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 잠을 자는 데스칸소 가든 숲 속을

때 마침 잔잔히 내리는 가을 빗속을

한 손에 우산을,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거닐어 봅니다.

 

1418 Descanso Garden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9시 10분에 빗속을 달려 도착했더니

파킹장엔 두 석대 정도의 차만 눈에 띄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문을 여느냐고 했더니

표를 파는 직원이

오늘은 용감한 사람들만 온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입구를 들어 서면 왼 쪽에 자리잡은 카페.

테이블에 꽂힌 접혀진 우산이 [기다림]이란

느낌의 강렬한 도전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든에 들어 서면 이 화단을 중심 하여

좌우 방향으로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봄 여름에는 이곳에 아름다운 꽃이

화려하게 덮여있었으련 만.

 

 

 

가든에 들어서자마자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 안개가 걷히는 걸 보니

아마 곧 비가 개일 것 같습니다.

 

 

 

데스칸소 가든의 명물은 역시 동백입니다.

정 이월 만개를 앞둔 동백이 꽃 몽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지에 붙어 있는 돌배 열매는 비를 맞고

매달려 있습니다. 춥지 않을까요. 낙엽은 다 졌는데...

 

 

 

 

 

 

 

 

겁이 많은 토끼 한 마리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나를 쳐다봅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며 이리오라고 손짓을 했더니

껑충껑충 뛰어서 숲 속으로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인간을 믿어도 될는지 몰라... 소리지르며

달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해가 비치면 거북이가 올라 앉아 일광욕을 하는 바위.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거북이를 만나 보았었는데

비가 오는 오늘은 우산이 없어서인지

물 속 깊은 곳에 숨어서 도무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화려한 꽃이 피지 않은 11월의 데스칸소 가든.

자연의 무게를 엄숙하게 느껴보는 맛이 색달랐습니다.

 

 

 

데스칸소 가든의 명물 중 또 하나의 명물은 여기저기에 흐르는 개울입니다.

유명한 건축가 Dolena 의 특별한 작품입니다.

연 하면 어찌 물을 빼놓을 수 있겠습니까?

기저기 흐르는 물줄기는 생명의 흐름을

끼게 합니다.

 

 

 

뒤 쪽 수북하게 쌓인 낙엽에 초점을 맞출까

아니면 바위 위에 홀로 누워있는

한 잎의 낙엽에 초점을 맞출까 ?

잠시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차가운 바위를 등지고 누워서 홀로 비를 맞고 있는

외로워 보이는

한 잎의 낙엽에 내 마음이 더 끌렸습니다.

 

 

 

단풍 나무 잎이 비를 맞고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낙엽이 마치 바다 게처럼

기어가는 듯한 모습은 난생 처음입니다.

저 낙엽은 기어서 어디를 가고 싶은 걸까요.

 

 

 

비를 맞고 있는 건초더미.

새싹이 철을 잊고 성급하게 땅 위로 솟아오를 때

추위에 얼지 말라고 덮어주는 마른 풀섶(풀숲의 함경도 방언-Bush).

이처럼

내 이웃의 시린 마음을 덮어주는 사랑의 풀섶이

여기 저기 쌓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든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출구입니다..

 

 

 

 

미국의 부자들의 행적은 그야말로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모든 부자들이 다 그럴까마는 어쨌든 허스트 캣슬이나 게티 뮤지엄. 또는 헌팅턴 라이브러리와 노턴 사이먼 뮤지엄 등등.....

 

미국의 재벌들은 평생 동안 모은 돈과 부로 사들인 미술품과 역사에 남을 만큼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을 미련 없이 나라에 기증을 합니다.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 라카냐다 플린트리지(La Canada Flintridge)란 동네의 180에이커라는 어마어마한 부지에 있으며 수 백 년 묵은 오크트리 숲과 조화롭게 설계된 호수와 시냇물..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꾸며진 드넓은 정원에는 5 에이커의 장미정원, 그리고 500그루의 각가지 라일락 정원이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남가주의 정원 중 가장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으며 이곳의 가장 자랑거리는 바로 35.000그루의 동백나무 숲으로 수많은 종류의 동백이 꽃 숲을 이룹니다.

동백나무 숲은 20 에이커에 빽빽이 심어져 있으며 각가지 수 백 종류의 동백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장엄하기도 합니다.

 

이 거대하고 우아한 정원은 Los Angeles Daily News의 주인이었던 E. Manchester Boddy의 소유이었습니다. 1938년에 이곳에 집을 지었으며 건축가인 J.E. Dolena 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Boddy 씨는 1953년까지 그의 손자들과 더불어 이곳에 살았으며 그 후 Los Angeles 시에 기증한 후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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