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2. 12:49ㆍ그림
달리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그림을 공부할 때 수많은 미술양식들을 소화하여 화가로서 뛰어난 기술적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고유한 미술양식이 무르익은 것은 1920년대말 두 가지의 계기가 있은 뒤였다.
하나는 잠재의식의 심상이 갖고 있는 성적인 의미에 관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서를 접하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의 이성을 지배하는 잠재의식의 '더 위대한 실체'를 확립하고자 애쓴 예술가와 문필가들의 모임인 파리 초현실주의파에 가입한 일이다.
달리는 자신의 무의식으로부터 심상을 끌어내기 위해 환각적 상태를 유발했는데, 이 과정을 스스로 '편집광적 비판'이라고 불렀다.
이 방법을 발견한 뒤 달리의 그림 양식은 놀라울 만큼 빨리 무르익었고, 1929~37년에 그린 그림들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가 되었다.
그는 평범한 물건들을 병치시키거나 기형으로 만들어 기괴하고 비합리적인 모습으로 변형시킨 환상세계를 묘사했다.
고향 카탈루냐를 연상시키는, 황량하고 햇빛이 따가운 풍경 속에 극도로 사실적으로 꼼꼼하게 묘사한 물체들을 배치시켰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그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기억의 집념 The Persistence of Memory〉(1931)으로 기분 나쁠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에 녹
아내리듯이 흐늘거리는 시계들이 늘어져 있는 상황을 그린 것이다.
달리는 또한 스페인 영화 감독 루이스 부뉴엘과 함께 2편의 초현실주의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1928)와 〈황금시대 L'?ge d'or〉(1930)를 제작했는데, 이 영화들 역시 기괴하고도 매우 암시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 비젼통신 -
기분 나쁠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에
녹아 내리듯이 흐늘거리는 시계들이 늘어져 있다.
달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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