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4. 19:08ㆍ영화, 연극
이 영화는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우리 성당에서 신자들을 위해 상영되었다.
인간이기에 죽음 앞에 번민과 갈등하는 수도사들의 내면의 깊은 울림이있는 영화였다.
프랑스 영화
감독 ; 자비에 보부아
출연 ; 랑베르 윌슨, 미셜 롱스탈, 로쉬드 젬 , 필립 로덴바흐
알제리 아틀라스 산맥의 나지막한 산골 언덕에 조화롭게 둥지를 튼 7명의 프랑스 수도사들,
그들은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율법에 따라 죽울 때까지 한 곳에 정착하여 기도와 독서 ,
자급자족을 위한 노동을 실천하며 마을의 이슬람 형제들과 평화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알제리 정부군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정치적 소용돌이는 수도사들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수도자로서의 신념과 인간이기에 느끼게 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
그 사이에 생긴 깊은 갈등의 골 앞에서 그들은 동요한다.
여생이 길지 않은 80대 의사 뢱에게 있어 수도원에 남는다는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직 젊은 수도사 크리스토프 에게는 자신의 희생이 진정 값지고 의미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다.
그는 마치 게세마니의 예수처럼아무리 기도해도 답이 없는 신을 향해 소리치며 고통스러운 내면의 갈등을 토로한다.
이처럼< 신과 인간 >속 수도사들은 종교인으로써 추구되는 절대적인 이상을 대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도 인간이기에 나약하며 그렇기에 극복하고자 애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대문에 군인들의 헬기 소리가 두려워서 더 크게 성가를 부르고 기도문을 버팀목삼아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더욱 눈물겹게 다가온다.
검소하고도 적막하게 살던 그들이 중대한 선택을 한 후 죽음을 예감하듯 마지막 만찬의 시간에 말없이 눈물을 흘릴 때
우리는 숭고함 마저 느끼게되고 이 때 울려 퍼지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는
다른 어떤 영화의 장면에서 흐르는 것보다도 감동적으로 우리들의 가슴속에
조용히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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