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생 폴 드 방스 161031

2016. 12. 10. 15:26남 프랑스

 

 

프랑스 남부의 생폴드방스는 휴양지 니스에서

지중해를 돌아 버스를 타고 40분이면 도착하는 도시.

언덕을 오르면 요새처럼 솟아 있는 생폴드방스가 아득히 모습을 드러낸다.

샤갈의 흔적이 깃든 마을이다. 골목마다 르느와르, 피카소, 모딜리아니 등 예술가의 흔적이 담겨 있다.

둔탁한 돌담길은 그들의 쉼터이자 화폭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마을은 첫 인상부터가 바깥세상과의 단절의 이미지가 깊다. 외관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한 가운데에는 교회당이 우뚝 선 외로운 풍경이다. 

 


프랑스 꼬뜨다쥐르의 니스, 깐느는 이방인들이 즐겨 찾는 화려한 고장이다. 매년 깐느 일대는 영화제로 도심 전역이 들썩거리기도 한다. 혹 니스, 깐느에서 한적한 예술의 호흡에 취하고 싶다면 꼭 들려볼 곳이 생폴드방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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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인근에는 이들 예술가들이 숙박료 대신 그림을 제공하고 묵었다는 호텔이 자리잡았고,

돌담으로 성기게 단장한 제법 규모 있는 미술관도 위치했다. 생폴드방스의 터줏대감이었던

샤갈은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여년 간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그가 산책했던 골목길과 언덕 아래 꼬뜨다쥐르의 아름다운 풍광들은 작품의 소재이자 오랜 반려자였다. 

 

마을과 가깝게 닿는 마그 미술관에는 샤갈, 미로, 피카소 등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샤갈과 미술가들 외에도 생폴드방스는 여러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프랑스의 배우인 이브 몽탕 역시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영화배우 디카프리오가 밀월여행으로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덕 위에 위치한 생폴드방스의 전경.

 

 

 

 

샤갈이 머물던 '제2의 고향'

 

성벽 안으로 들어서면 골목길들은 16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느낌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그랑드 거리와 미로같은 샛길들은 갤러리와 아뜰리에들이 가득하다.

이곳 예술가들의 삶터이자 작업실인 갤러리들은 70여개에 이른다. 

                                 

 

                                                         

                        생폴드방스의 아담한 성곽

                                                                             

 

 

 

 

 

 

                                           

 

                                                                                          마을 중앙의 대분수

 

                                                 마을의 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 마을의 명물, 대분수가 나온다.

                                   1850년에 지어진 이 분수는 이름처럼 크지 않지만 아름답다.

 

 

 

                                                                              

                                                                 화폭에 담긴 오래된 골목들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간판 하나, 문패 하나도 예사로운 것들은 없다.

 길가에 내걸린 엽서 한 장과 수공예품들도 큰 도시의 기념품가게에서 흔하게 접하는 것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마을은 훌쩍 둘러보면 1시간이면 족한 아담한 규모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데는 그래서 꽤 오랜 시선과 고민이 필요하다.


                   

                       

 

                                         

 

- 샤갈의 묘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년 7월 7일 ~ 1985년 3월 28일)은 러시아 제국(현 벨라루스)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화가이다.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린다.

샤갈은 한때 니스에 있던 본인의 미술관을 생폴드방스로 옮기려 했으나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다.

대신 자신이 즐겨 찾던 생 끌로드 예배당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노년의 여유를 즐겼다.

 마을 입구 반대쪽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샤갈은 이곳에 잠들며 생폴드방스와의 인연을 사후에도 이어갔다.

대가의 무덤은 화려하지 않고 마을처럼 소담스러운 분위기다.

 

 

 

 

 

 

 

 

 

 

 

 

 

 

 

 

                                          

 



                         

 

 

프로방스에 '고흐의 마을' 아를이 있다면, 꼬뜨다쥐르에는 '샤갈의 마을' 생폴드방스가 있는 격이다.

고흐가 프로방스 아를의 따사로운 햇살을 사랑했듯,

샤갈은 생폴드방스에서 여생을 보내며 지중해 꼬뜨다쥐르의 향취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았다.

두 곳은 모두 남부 프랑스가 간직한 아름다운 마을들이다.

이제 이런 아름다운 곳을 두고 나는 내 본연의 위치로 복귀할 것이다.

살면서 두고 두고 그리울 때마다 한 페이지씩 꺼내곤 할 것이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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