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쉴러

2016. 1. 10. 13:10그림

1890년 비엔나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도시 툴리에서 태어난 에곤 쉴레는 오스트리아 철도 공무원 집안의 여섯번째 아이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누이동생과는  각별한 사이였는데 에곤 쉴레를 위해 정기적으로 누드 모델이 되어 줄 정도였다.
그들이  16살, 12살 무렵엔 자신의 부모가 신혼을 보낸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려고까지 했다고  한다.(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후에  비엔나 국립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하나, 3학년 때 몇몇 학우들과 함께 "신미술"
그룹을 창단하고, 학생들의 자유 신장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쓴 이유로 회화  퇴학당하고만다.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교육자들은 그의 재주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유명 작가이던 구스타프 클림트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비엔나 국제미술 전람회에 네점의 그림을 출품하도록 초청함으로써 에곤 쉴레는 일약 유명 작가가 되었다.

 그의 그림은  인간의 깊은 감각을 고도의 기교와 날카로운 센스로 옮겨내고 있다.



















                                                                   
 에곤 쉴레는 자신의 가족과 후견인으로부터 경제적 후원을 받으며 채 스무살이 되기도 전부터 비평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어내기 시작했다.


                     


             



        
   격한 에로티즘의 처절한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는 그가 머물던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유는 어떤 퇴역 해군 장교가 자기의 아직 어리지만 매력적인 열네살짜리 딸을 유혹했다는 이유로 그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어린 꼬마들을 모델로 세우고 있는 동안 작업실 안에 외설스러운 그림들을 보이게 내버려 두었다는 비난도 받고있었다.
 에곤 쉴레는 그 일로  감옥에 24일 간 수감된다.
그는 자기에게 지워진 혐의가 부당함을 뼈아프게 절감했다.

  "마침내!  마침내!  마침내!   마침내, 내 고통이 조금은 경감되었다!
   마침내 종이, 연필, 붓, 물감,  쓰고 그릴 수 있는 것을 받았다!
   정말 고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야만적이고 희미하고 잔인한 시간들,
   무정형이고 꼼짝도 하지 않는 잿빛의 단조로운 시간들을,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모든 것을 박탈당한 채,
   춥고 삭막한 벽안에 갖혀서 하나의 동물처럼 버텨냈어야 했다"

라고, 요청에 요청을 거듭한 끝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구들을 받고 난 후 적은 글이다
 
  사건을 맡았던 판사는 기소의 근거가 되었던 그림 중 하나를 상징적으로 소각하고 벌금형을 내렸다. 그러나, 가장 위중한 혐의였던 미성년자 유괴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22세의 한 천재 화가의 재능과 진지함을 느꼈기때문일 것이다.


 감옥살이 경험은 쉴레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겨 그후로 쉴레의 성격과 예술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자신을 수도승이나 은둔자로 그린 초상화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실레의 화가로서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당대의 오스트리아 사회에는 이런 류의 포르노성 사진, 그림들이 만연돼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에곤 실레는 보기 드문 미남인데다가 화가다운 데를 찾기 힘들었다.
머리는 단정했고, 하루도 수염을 깍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손톱은 항상 말끔하였으며 가장 빈곤할 때에도 궁색해 보이는 옷은 절대 입지 않았다.
 그는 말쑥하게 차려입고, 돈을 헤프게 쓰고 다니면서도 가난한 척 했고, 화가의 고단한 삶,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원했다.
결국 자신에게 지극히 헌신적이었던 연인을 버리고 부르주아 가정의 여인을 선택하여 결혼한다.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같은 수채화  (0) 2017.03.14
Mary Cassatt  (0) 2016.05.09
이외수 글 , 그림  (0) 2015.01.07
오귀스트 르네 로댕  (0) 2014.12.15
Paul Hermann Wagner Wagner  (0)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