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 17:15ㆍ우리나라 이곳저곳
찬란했던 봄은 그 빛이 바래가고 있다.
부천 원미산의 진달래
진달래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님을 보내는 서러움의 표현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이 시를 알 나이쯤엔 이 시가 주는 가슴 절절한 애닯픔을 몰랐었다.
과천 어린이대공원의 봄.
서울랜드 코끼리열차를 타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우리의 어린시절은 참으로 소박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자연이 전부였다.
그러니 겨울엔 눈썰매를 타거나 고드름도 지금의 아이스크림처럼 따서 먹곤했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고 비비며 뛰어 놀았던 그 어린시절엔 재미 없는게 없었다.
고무줄놀이는 또 어떠한가 ? 남자애들이 끊어가면 쫓아 다니며
빼앗아 오곤 하던 어린시절의 재미있었던 그 모든 놀이. 이모든 놀이는 중학생이 되기전까지 이어졌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레 그 즐거웠던 놀이에서 뱀허물 벗듯이 빠져나오게 되었다.
공부하느라 바빠졌으므로...
어린시절 우린 이런 놀이기구가 없었어도 우리는 행복했다.
안양천의 벗꽃 , 아마 지금쯤은 철쭉꽃이 한창이겠지.
벗꽃을 본다고 다시 호암미술관으로 갔었다.
미술관 앞 산둘레가 온통 벗꽃이었다. 주차를 시킬 공간이 없다.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저렇게 많이 왔을까?
산을 바라보니 너무 예뻤다.
2019년의 봄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