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2023. 4. 4. 16:49ㆍ기억하고 싶은 시
4월의 노래
- 박목월 -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데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이 되면 목련꽃과 함께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수원에서 서울로 고등학교를 와서 친구가 없을때
다행이 같은 학교를 다니는 고1 짜리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아침마다 같이 등교를 하면서 음악 교과서에 있는
이 노래를 조용히 부르면서 학교를 가곤 했다.
지금은 교회 목사 사모님이 되어 열심히 살아오고 있다.
몇년 만에 한번씩 연락해서 만나는데 작년에 한번 보자 코로나가 좀 수그러 들면.
그래 놓고 서로 또 무심하다. 지금쯤은 만나도 될텐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