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2. 12:04ㆍ기억하고 싶은 시
5월의 장미 / 이해인 수녀님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당당하게 장미꽃 사이에서 소박하게 피어있는 씀바귀꽃.
안양천의 장미는 예뻤다.
누구의 눈낄도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너그러움.
만지지는 말고 눈으로만 보라고 가시를 세워 자신을 보호한다.
장미를 보겠다는 욕심으로 괜찮겠냐고 염려하는 남편을 따라
안양천을 갔다. 양귀비도 아마 멀리에 아름답게 피었을텐데
작년에는 양귀비도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올해는 힘들까 포기했다.
나보다 더 염려하는 사람으로 인해.
장미 한송이 /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밀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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