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2024. 2. 23. 18:20역사 탐방

 

박물관 앞에

전차 381호는 110여년 전 대한제국기 시절, 딱히 대중교통이라 부를만한 것이 없었던 때에 처음 등장한

전차는 매우 놀라운 근대 문물의 상징이었고, 동양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등장이었다.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역사박물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전차 381호입니다.

 

 

 

 전차가 막 출발할 즈음, 아이 업고 뛰어온 엄마가 애타게 손짓을 한다.

엄마 손엔 도시락이 들려 있다. 전차 안, 교복 입은 소년은 차창에 바짝 얼굴을 대고

난처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본다.

엄마 옆엔 학교 모자를 들고 따라 나선 여동생이 보인다. 

 

 

                       종루의 주춧돌은 1972년 지하철 공사 때 발견된 11점으로 조선 전기의 유물로 추정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서울의 뿌리와 서울 사람의 생활, 현대 서울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함께

서울의 역사 · 문화를 증언하는 다양한 기증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 어른들을 위한

각종 체험교실과 문화행사들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울의 역사와 기억을 저장하고, 같은 시대를 사는 동료 시민들과 공유하며,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 입니다. 시민여러분들께서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하여 서울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이해의 폭을 넓히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관장님 인사말 중에서 -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유물 등록번호 1번인 망우동지에서 시작해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하였다. 옛 망우동의 모습과 망우동이 변해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1부와 현재

망우역사문화공원이 된 망우리 공동묘지 모습과 영면한 유명 인사들은 만나볼 수 있는

2부로 나누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제 <망우동지>

 

특히 " 망우동지" 는 조선시대 주로 군, 현, 단위로 작성된 것에 비해 동 단위로 쓰인 지방지로 당시

망우동의 자연환경 , 지역인사들의 행적 등을 수록하고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이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부는 ;  옛 망우동에서 신 망우동으로 변화한 모습

             <망우동지> 는 1760년에 편찬했다고 추정되었으며 세 양반 가문 < 동래 정씨, 의령 남씨,

              평산 신씨 >   의 이야기와 망우동을 지나는  평해로, 능행로, 국장로 세 길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중앙선이 개통되고 망우리 공동묘지가 생기는데 이후 1963년 서울로

              편입되면서 지금의 망우동으로 변하게된다.

          

              

 

 

 

 

 

 

2부 ;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바뀌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되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오늘날 시민들이 애용하는 산책길과 공원으로 

          변한 모습을 소개한다. 공동묘지는 1933년 일제에 의해 조성된 이래로 1973년 만장이되어

          폐장할 때 4만8천여 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지금은 6,600여 기 정도 남아 있다.

          이 공동묘지에는 유관순, 한용운, 독립운동가와 방정환, 이중섭, 차중락 등

          근현대문화예술인 28인이 잠들어 있다.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한국대표시인 101인선집 - 박인환」(박인환 지음, 문학사상, 2005년) 중에서

 

 

 

 

"망우동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표현해주세요". 가

적힌 칠판에는 많은 이들이 글을 남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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