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2010. 10. 12. 23:18ㆍ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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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늘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면
너덧 살 적 어느 추운 겨울 아침. 마당에서 설매를
타다 올려다본 하늘의 구름은 마치 어제 본 것처럼
생생하다. 그때는 구름이 정말로 내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대답을 하곤 했다. 그때 그 하늘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기회만 되면 사진기를 들고
다니게 되었고 틈틈히 찍은 사진들을 들추어 보는
것이 놀이가 되었다. 그 사진들이 나에게 침묵의
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난 오래전 내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그리움과 아름다움을
보려고 한다.
김 현신 속초교동 성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