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다는 것
2013. 11. 9. 23:55ㆍ좋은글
소유할 수 있다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게 하는
낙엽의 계절입니다.
소유할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입니다.
이와같이 자연은 버리고 비우기에
온전히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소유와 집착은 언제나 삶에 대한
상실과 분노로 되돌아옵니다.
우리의 생명은
소유와 집착에 있지 않습니다.
도리어 반성과 감사로
우리의 생명은 풍요로워집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나 지금입니다.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유와 집착이 아니라
겸손한 사랑입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인생의 끝모습은 언제나
무소유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비울 수 있는 사람만이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아들이 될 수 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보게 됩니다.
소유를 버렸기에
자신의 길을 걸어 갑니다.
오늘 이 하루는
우리가 버리고 비워내야 할
집착과 소유를
기쁘게 주님께 봉헌하는
무집착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버리고 놓아주어야
모두 제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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