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자연피정 추풍령으로 가다. 151018

2015. 10. 30. 14:35우리나라 이곳저곳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기차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기차여행은 낭만이 있다.

자가용이 흔하지 않고 교통편도 많지 않던 시절엔 멀리 가려면 기차를 타야했다. 지금처럼 빨리 달리는 KTX가 있던 시절도 아니다.

기차를  타면 홍익회에서 끌고 다니던 간식거리는 또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삶은 계란을 까먹던 기억도

이제는 가물 가물 먼  추억속에 머물러 있다.

 

전신자를 위한 자연피정이라 기차 두 대를 전세 내었다.

기차는 우리를 태우고 천천히  도시를 지나 시골길을 가로 지르며 이직도 베지 않은 논의 황금 물결을 지나서 추풍령역에 도착했다.

 

 

 

 

              

 

모처럼의 소풍처럼 모두 설레이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구역별로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아직 따지 않은 감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어느 수채화보다 아름답다.

 

 

 

함께  걸어가는 가족의 뒷모습.

 

영동지방이 포도와 감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길 옆 과수원에 철 지난  포도가 탐스럽게 익어 출하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육사의 청포도 시가 생각났다.   청포도는 아니지만.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하는 

 

 

 

추풍령역에서 내려 추풍령 중하교로 줄지어 걸어 가고 있다.

추풍령중학교는 폐교 위기에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사립학교로 만들어 운영중이라고 한다.

 

 

 

 

 

미사후,  점심을 먹고 게임을 하며 하루를 하느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끝나고 기차역으로 나왔는데 눈에 "정다방"과 "연쇄점"이 눈에 띄였다.

아직도 시골에는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타임머신을 타고 4~5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세월의 흐름이 정지된것 같은 느낌이었다.

 

오늘 하루 무사하게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감사와 평화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