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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0. 13:39ㆍ기억하고 싶은 시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 나절...
아침에 복사꽃으로 눈 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버들 머리 풀고 달려 오는 초여름
아직도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그대 이름
아시나요?...
종일토록 아무 생각 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해바라기는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이 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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