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1. 13:29ㆍ나의 이야기
2018년 4월30일 군포철죽동산에서
이 아름다운 계절 나는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서 지나간 영화를 TV에서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모두가 꽃놀이를 간다고 아우성이지만 그건 나에게 지금은 사치다.
봄에 어디를 가겠다던 계획도 모두 물 건너 가고 윌체어만 타고
동네 병원만 오가고 있다. 넘어진게 화근이었다.
정말 내일을 알 수가 없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제부가 저 세상으로 갔다.
젊어서 여기 저기 여행도 같이 많이 다녔었는데 몇 년을 몸이 불편해서
안나가고 집에만 있더니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을 두고 가 버렸다.
산다는게 별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도 느껴진다.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이 났는지. 그 옛날 최희준이 부르던
"인생은 나그네길"
최희준의 저음으로 부르던 이 노래를 좋아했는데...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이 노래를 부르던 때는 한참 좋은 나이였는데 세월이 정말
빠르기도 하다 . 이 좋은 계절에 난 집에 앉아 궁상만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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