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l fear 프라미얼 피어

2023. 4. 27. 11:55영화, 연극

 

원래 영화는 원작이 된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윌리엄 디엘(William Deihl)이라고 우리에게는 낯선 미국 작가의 작품인데요. 변호사 마틴 베일을 주인공으로 한 3편의 시리즈 소설 중 첫번째 작품 'Primal Fear(1993)'가 영화화된 게 프라이멀 피어죠.  두번째는 Show of Evil(1995), 세번째는 Reign in Hell(1997) 순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은 없다고 한다.

 

 

참고로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두려움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라이멀(Primal) 즉 사전대로 풀어보면 원시의 두려움, 동물과 다를 바 없었던 원시 인간이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을 때 느낄 수 있는 본능적 두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태고적부터 세대를 거쳐 인간에게 새겨져 있지만

극도의 두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두려움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변호사 마틴 베일이 마지막에 애런 스탬플러에게 느꼈던 충격과 공포가 그 정도 수준의 두려움이라는 걸까요.

에드워드 노튼의 그 악마 같은 웃음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네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는 에드워드 노튼을 많은 대중들에게 일약 연기파 배우로 각인시킨 작품입니다.

더욱이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 컸었는데요. 함께 주연을 맡은 헐리우드의 걸출한 배우 리처드 기어의 존재감과 쌍벽을 이루며 갓 데뷔한 신인 배우의 연기가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죠.

데뷔작인 연기가 아주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가 그토록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가 마련한 기가막힌 반전 장치에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시카고에서 존경받는(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그래서 그또한 반전을 표상하는) 대주교 러쉬맨이 피살된다. 현장에서 붙잡힌 열아홉 살 에런이 용의자로 몰린다.  
 
명성 높은 변호사 베일은 에런의 순진함을 보고, 그를 무보수로 변호하려 한다. 그는 또한번 그의 명성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검사 시절 베일의 동료이었던 여검사 자넷이 이 사건의 검사를 맡으면서, 팽팽한 대결이 시작된다.  
재판이 시작되고, 자넷은 피살자의 피가 묻은 용의자의 옷과 운동화를 증거로 제시하지만 아론은 현장에 다른 사람이 있었고, 사건 당시의 정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증언한다. 마티는 아론이 어린 시절의 학대로 인해 기억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내세운다. 자넷은 피살자의 가슴에 새겨진 B-32-156이 교회 지하 도서실에 있던 소설 주홍글씨 156페이지의 밑줄친 구절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베일에게 에런은 울먹이며 말한다. “저는 범인이 아닙니다. 현장에 그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볼 수가 없었습니다.

” 겁이 많고 말을 더듬는 에런을 보며, 베일은 특유의 촉으로 에런이 무죄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이후 검사 측의 치밀한 수사가 이루어지면서 에런에 대한 의문점은 다시 부각된다.  
 
검찰이 언급한 새로운 증거를 가지고, 베일은 에런을 만나, 이를 확인하려 한다.

에런은 충동적 광기의 분노를 베일에게 폭발하며 심신상실의 상태로 빠진다.  
 
깨어난 에런은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변호인 베일은 에런의 정신 감정을 병원에 의뢰한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에런을 범인이 아닌, 정신질환자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판사와 검사는 베일의 주장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베일도 에런이 범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에

일말의 회의가 생기는 것일까. 그러나  자신의 명성을 중히 여기는 베일이다.  재판을 질 수는 없다.  

그는 애린의 무죄를 다른 방식으로 얻어내려 한다. 그는 자신의 명성을 너무도 사랑한다.  

마티가 재판에서 승리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죽은 대주교가 아론과 그의 여자친구 린다, 알렉스 등 셋에게 변태적 행위를 강요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된다. 마티는 아론을 찾아가 다그치고, 그러는 가운데 아론의 또다른 인격인 로이가 나타나 범인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한다. 아론은 다중인격자로 판명된다.
법정에서 베일은 검사에게 에런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비디오테이프를 준다. 무죄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검사는 이 증거 자료로 에런을 매섭게 추궁한다. 에런은 법정에서 발광하며 검사의 목을 조르는 난폭함을 보이고

정신을 잃는다. 에런이 정신질환자임이 법정에서 입증된 것이다.  
 
판사는 에런의 무죄를 선언한다. 정신병원 입원 치료 후 석방할 것을 명한다.  
 
 다음날 베일은 구치소로 가서 에런에게 말한다. 네 정신질환이 인정되어, 네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무죄 판결이 났다.

이때 에런이 무심결에 말한다. 법정에서 자기가 목을 졸랐던 검사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전해 달라고 한다.

이 대목이 엄청난 반전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베일은 에런에게 당했음을 육감적으로 느낀다. 그렇다. 정신질환자는 발작 중에 행한

일을 기억할 수 없다. 에런이 했던 말이다. 그런데 지금 에런은 자신이 발작 중에 한 일을 저렇게 반듯하게 기억하다니! 

 

 반전이었다..

베일이 에런에게 이 모순을 따진다. 에런이 말한다. “그동안 내가 이중인격자의 이중성을 연기로 연출한 걸

당신은 몰랐느냐? 몰랐다면 당신은 미숙한 변호사이다. 대주교를 살인한 이후 내가 행한 연기는 내가 생각해도 예술이다.” 에런은 베일을 조롱한다. 이 조롱을 뒤로하며 베일이 에런의 방을 나오는 데서 영화는 끝난다.  
 

보는 내내 한눈을 팔게 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베일은 어떻게 해야하나 ?  하는 물음 또한...

 

 

'영화,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의 가을  (48) 2023.05.15
냉정과 열정사이  (29) 2023.05.08
그랜드 아일  (30) 2023.04.23
파더 앤 도터 Fathers and Daughters  (16) 2023.04.18
아웃 오브 아프리카.  (33)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