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1. 13:27ㆍ나의 이야기
친구한테 톡이 왔다.
운전면허증 반납했니? 아니. "전화해" 한다. 전화했더니 이번에 20만원 씩 준다고 안했으면 반납하라고.
적성검사 기한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1981년 운전면허 따려고 한남동
( 그때는 면허시험장이 한남동에 있었다.) 면허시험장으로 몇번를 가던 생각에 웃음이 피식 나왔다.
필기는 첫번에 붙었는데 실기를 언덕에서 시동 2번 꺼지는 바람에 탈락. 그 때는 자동이 거의 없던 때라 수동기어였다. 그리고 보름 후에 S코스에서 너무 신중하게 하다 시간 오버. 그 다음엔 T코스에서 뒤로 들어가다 선을 밟는 바람에 . 무슨 자신감으로 연습도 안하고 5 번을 실격 받은 다음 안되겠다 싶어 시험보는 날
아침 1시간 레슨을 받았는데 날 보고 힘들겠다고 했지만 그날 합격했다.
뭔 장원급제한들 이렇게 기뻤을까? 그렇게 면허를 받고 시내연수를 받는데 그때는 반포에 살 때라 아파트 정문만 나서면 차가 쌩쌩 많기도 하다.연수를 받는 도중 화곡동에서 살 때 친구들 모임에 가려고 하는데 차를 갖고 갈까를 고민하다
가지고 집을 나서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왜 88을 안 타고 구반포로 동작동 길로 들어 섰는데 차가 막혀 현충원 앞 언덕에서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데 시동이 꺼질까 봐 잔뜩 긴장하고 애쓰는 모습이
택시기사 눈에 보였는지 차문을 열고 "힘내세요" 해주는 것이었다 그분은 참 좋은 사람이다.
그때만 해도 여자가 운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였다. 운전 잘 못하는걸 보면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 갖고 나왔다고 욕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래서 화곡동까지 잘 다녀오니 이제 자신감이 생겼지만 그래도 운전은 조심스러웠다.
나이가 드니 우리 남편이나 나나 먼 길은 힘들고 가까운 곳은 택시나 지하철 타고 다니니 편안하고 차를 없애기로
하고 나니 운전할 일도 없으니 면허증 반납하고 그래도 좀 불편하고 섭섭하다. 면허증 반납하며 옛날 생각하니 참 세월도 많이 흘렀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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