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항동, 푸른 수목원

2025. 5. 16. 23:34서울

 
 
날씨가 좋은 일요일 오후 .
좀 거리는 있지만 걸어서 푸른수목원을 운동삼아 갔다.
"걸어 갈 수 있겠어 " 하는 남편의 말에 그럼 하며 호기있게 대답하고
걸어가는 길가에는 이팝나무 가로수에  하얀꽃이 눈처럼 하얗게 내려 앉았다.
 

 

수목원 입구가 보이는 철길 위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걸어가 보지만 몇 걸음  못가 내려서진다.
이제는 균형감각이 꽝이다. ㅋ

 

 
얼마전 수선화를 보러 왔을때 하고는 완전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처음 수목원을 시작할 때 2006년 부터 보았던 터이라 이제는 정말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운동겸, 가족놀이,  친구들이랑 놀러 나왔다.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수목원이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자주는 오지 않아도..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를 보면 Pale blue 라는 애틋한 색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기도 하다

 

 

 

 

 

 

커다란 잉어들이 헤엄쳐 다니고 이리 저리 헤엄쳐 다니던 오리는 힘든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국 수국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서있는 곳은 논이었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탁 트였던 곳이었는데 공원 둘레에 모두 아파트 촌이 되어버려 답답하게 막혀버린 느낌이다.

 

 

 
 불두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  남편이 저 꽃 '수국' 이지 한다. 
꽃이라고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만 알고 있으니 비슷하게 생긴 불두화를  착각할 만도 하다. ㅋ
 

 
장미원의 장미꽃은 아직 필 생각을 않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아름다운 장미가 
' 나를 좀 보세요 " 하며 활짝 피면 그때 다시 오리라.

 

 

 

 

 

 

 

 

 

 

 

빨간 단풍나무가 초록잎 사이에서 꽃처럼 빛이 난다.

 

 

 

 

 

 
꽃이름을 외우고 왔는데 다 잊어 버렸다.  옛날처럼 생생하게 기억날 줄 알았더니
이럴줄 알았으면 이름도 찍어오는건데.ㅎㅎ

 
아스라니 떠 오르는 어린날의 추억이 생각나는 기찻길. 어릴때 우리집은 수여선이라는
수원에서 여주를 왕복하는 기찻길이 가까이에 있었다.  기찻길에 나가면 남자애들이 못을 철길 위에 올려 놓는다.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못은 남작해져 있다. 그걸 가지고 노느라고 재미를 붙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니.

수목원을 돌고 나니 힘들어서 결국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걷기 운동은 제대로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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