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3. 17:11ㆍ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최재은: 약속>>을 개최한다.
최재은은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와 영역을 아우르며 다층적인 시공간 속에서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독창적으로 조명해 온 작가이다.
최재은은 1975년 일본으로 넘어가, 당시 일본 전위예술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소게츠 아트센터에서 전통을
벗어난 소게츠 이케바나에 심취하게 된다.
그는 데시가하라 소후와 데시가하라 히로시에게
사사하고 전위 이케바나가 실내 공간에서 대지로
확장되던 변혁의 시기를 온전히 경험하며 작품
세계에 깊이를 더한다.
이후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 참여,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가,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 전시 초청 등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그랜드 티 세리머니 인 파리>에서는
샬로트 페리앙, 에토레 소트사스, 안도다다오
등과 함께 파리 유네스코 본부 '평화의 정원'에서
다실 <또 하나의 달>을 발표하며 주요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서 보이는 거대한 조각 작품이다. 2007

루시 / 최재은 / 서울시립미술관
본 작품 중 하나인 <루시>는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약 320만 년 전의
화석으로, 당시 '최초의 인류'로 추정되었던
루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이 화석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골반
형태에 주목해 히말라야산 한백옥돌을 육각형
기반의 허니컴 형태로 절단하여, 세포의 완전한
형태로 여겨지는 육각형 조각들을 결합해
네 개의 뼈대 형상을 이루는 역삼각형 구조를
지층처럼 쌓아 올렸다.
<루시>를 둘러싼 자작나무 구조의 거대한
거처는 그 시간을 함께해 온 존재가 인간만이
아님을 암시한다.


본 전시는 '루시', '경종', '소우주', '미명',
'자연국가'라는 소주제로 구성되며,
더불어 작가의 주요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가 함께 제시된다.
최초의 인류와 현재의 우리가 공유해 온
긴 시간의 축을 소환하며 자연과 생명의
파괴에 인간이 감내해야 할 책임을 드러내는
전시는 백화된 산호와 DMZ의 생명들, 그리고
소멸하는 들꽃을 통해 공생의 가능성을
환기시키며 작가가 제안하는 생태적
연대의 길로 이어진다.
급변하는 지구 환경 속에서 <<최재은: 약속>>은
우리가 어떠한 삶을 지향할지를 되묻는다.

존 던의 [묵상록]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의 구절이 적혀있다.
나는 인류 가운데 하나이니,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을보내어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알려고 하지 마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존 던
1. 경종

< 대답 없는 지평 1 >은 검은 바다 이미지 위로 지구 여러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실시간으로 반연되는 ' 리얼 타임' 영상 작업이다. 끊임없이 갱신되는
데이터와 칠흑빛 바다가 병치되어 , 수치화된 현실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알리고 있음에도 어둠 속에서 외면 받고 있음을 드러낸다..

< 대답 없는 지평 > 2025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 1991~ 1992

<숨을 배우는 돌>, 2025, 혼합매체, 가변크기.
전시장 시멘트 바닥위로 흙이 덮여있고 그 위로 이끼가 끼어있는 돌이 전시되어있다.
돌은 경북 문경의 암석 위에 오랜 시간 쌓아 온 생명의 겹을 드러낸다.
표면에 먼저 내려앉은 지의류는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돌의 결을 만들고
그 위로 이끼가 부드럽게 스며들어 또 다른 층을 만든다.서로 다른 생명들이
남긴 흔적들은 돌의 굴곡을 따라 얇게 또는 두텁게 겹치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그렇게 축적된 시간은 표면에 은은한 지형처럼 남아 있다.


두번째 작품인 '미명'은 작고 미미한 존재들까지도
세상을 이루는 고요한 생명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최재은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들꽃과 들풀을
수집하고 그 이름을 찾아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이 과정에서 채집한 560여 점의
이름 모를 생명들을 압화하고 이름을 더한 작품으로,
식물들이 그 기원과 인간과 형성한 문화, 그리고 자신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의 응답을 기다린다.

컴컴한 이 방에 들어섰을때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보며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 많은 식물들을 채집해 압화해서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정성과 수고로움을
생각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국민하교 지금은 초등학교지만
다닐 때 여름방학이면 식물 채집하는 것이 숙제였다. 지금은 알아 보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아는 어른들도 주위에 없고 그저 몇개
하고 나면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그 때의 난감했던 때를 생각하면서도 지금은
그래도 그 때가 그립다.

옻칠 나무 패널안에 압화되어 있는 식물들.
그리고 그 밑으론 그 식물들이 '나'라는 주체를 가지고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 있다












마지막 소주제, <자연국가>
이 섹션이 제일 프로젝트의 아카이브 기록물 전시처럼 느껴졌었다.
실제로 2014년 시작된 <대지의 꿈>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며
<대지의 꿈>은 철원 지역 DMZ안에 남북을 공중으로 연결하는 보행로를 만들고
철원 제 4터널 내부에 종자와 지식 저장소 등을 마련하는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DMZ 지역을 '자연이 지배하는 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제 협업을 바탕으로 구축된 세계적 규모의 종합 생태예술 로드맵이다.
본 전시에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18명이 제안한 내용을 6채널 아카이브 영상으로 소개한다.

바닥에 깔려 있는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 2019, 철
DMZ 철조망을 녹여 징검다리로 제작하였다.
최재은 작가는 프로젝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2010년부터 22년에 걸쳐 DMZ에 자생하는
수종을 이상적인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장기간의 정보 수집과 다양한 방식의 탐색을
지속하였고 이를 '생태 현황 분석도'로 표현하였다.



종자볼과 종자볼을 만들 때 사용하는 씨앗 40여종도 함께 공간에 전시되어있다.

<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 > 철. . 2019 국제갤러리 소장









종자

최재은 작가의 70분짜리 영상작품 <길 위에서>의 포스터이다.

< 시간의 방향 > 모형 1994

< 선의 공간 > 해인사 성철스님 사리기 유물함, 행장, 사리기, 유골함 모형 . 1995~1998

< 루시 > 모형 2007

< 재생 조형관 > 연구를 위한 모형 1992~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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