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5. 20:54ㆍ전시회

한운성 컬렉션 기증기획전 《그림과 현실》은 2023년 한운성 작가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195점의 판화 작품과 미술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의 평생에 걸친 예술적 탐구와 실험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작가의 기증 취지를 존중하며 기증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해제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구 성과를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디지털 드로잉 등의 매체로 구성되며,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 51점(작가 기증)과 작가 소장작품 71점(디지털 드로잉 65점 포함) 등 총 12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초기작업’, ‘문-받침목-매듭’, ‘건축구조물과 공간’, ‘신호등’, ‘과일, 꽃, 디지털 드로잉’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한운성 작가는 회화, 판화, 디지털 드로잉을 넘나들며 시대의 기술과 시각 경험의 지평을 넓혀온 작업을 펼쳐왔으며, 이미지를 통해 현실을 사유하는 실험적 탐구를 계속 이어왔다. 이를 통해 이미지 중심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가 다시 생각해볼 근본적 성찰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섹션 3. 건축구조물과 공간(1973-): <계단>(1973), <지하철 입구>(1979) 등은 작가가 유학 당시 미국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귀국 후 판화 기법 실습의 소재로 활용한 사례로, 유학 시기부터 건축구조물과 공간에 주목해온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지혜의 기둥>(1978), <두 개의 기념비>(1982)에서는 기둥에 상징성을 부여하여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후 <디지로그 풍경>(2011-)으로 이어지는 작업에서는 디지털 이미지 편집을 접목해 현실 풍경을 재해석하며 매체 확장에 대한 실험적 태도를 지속해왔다.







섹션 4. 신호등(1974-1997): 유학 중 경험한 고장 난 신호등을 모티프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도시와 문명에 내재한 불안과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990년대 이후 디지털 드로잉으로 이어지며 회화·판화·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확인할 수 있다.












섹션 5. 과일(1997-)·꽃(2018-)·디지털 드로잉(1992-): 후기 작업은 생명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시각적 사유와 디지털 매체로의 확장으로 응축된다. 1990년대 이후의 <과일채집> 시리즈는 사라져가는 생명의 원형을 기록하려는 의지를 담고, 은퇴 이후에는 <꽃> 시리즈를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멸의 순간을 담아낸다.






















섹션 2. 문-받침목-매듭(1979-1998): 귀국 후 대학 강의와 작업을 병행하며 <문>(1979-), <받침목>(1981-), <매듭>(1984-) 시리즈로 형식적 확장을 시도했다. 특히 <문 I>(1980)는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하며 판화의 조형적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작품으로, 당대 미술계에서 판화가 지니던 한계를 넘어서는 중요한 성취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세 시리즈의 전개 과정을 한 벽면에 순차적으로 배치해 형식과 주제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붉은 코의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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