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2010. 8. 12. 23:17좋은글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 안 진 -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저녁을 먹고 허물없이 찿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찿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나서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  

영원이 없을 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절실한 친구가 필요 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

예술과 인생을  소중이 여길 만큼 성숙한 사

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 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 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하고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나라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 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는 것은 거의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 했더라면 , 두고두고 되새길 자산이 되었을 걸. 

 우정이라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면 살기를 바라지 않고 , 내 친구도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싶을 뿐이다. 나는 때로 내가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마음을  지울 줄도 알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움을 친구보다  더 좋아 할 수 있겠으나 ,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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