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3
2010. 8. 14. 11:18ㆍ좋은글
-유안진-
내가 길을 가다가한 묶음 꽃을 사서 그에게 안겨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 건널목이
아닌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추가루가 끼었다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그의 신사다움을 이심치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이
유유함을 느끼게 될께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도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며 ,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어 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 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날 이라도
세윌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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