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 22:15ㆍ기억하고 싶은 시
귀향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험한산 고개넘어
끝없는 나그네길
이제 쉴 곳 찿으리라
서산에 해 뉘엿 뉘엿
갈길을 재촉하네
저 눈물의 언덕 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지나는 오솔길에
갈꽃이 한창인데
갈꽃잎 사이마다
임의 얼굴 맺혀 있네
길잃은 철새처럼
방황의 길목에서
지처진 내 영혼 저 하늘
친구 삼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 초저녁 별이되리
내 영혼 쉴때까지
나 소망으로 노래하리
- 박 재 삼 -
- 일생 일본 도쿄 도에서 태어나 네 살때 경상남도 삼천포로 이사를 와 그곳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수료했다.
1953년 시조 〈강물에서〉를 모윤숙 추천으로 《문예》 11월호에 발표했고, 1955년 《현대문학》에 유치환 추천으로
〈섭리〉를, 서정주 추천으로 〈정숙〉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2년에 첫 시집 《춘향이 마음》(신구문화사)을 낸 이래 시선집을 포함하여 열대여섯 권의 시집을 세상에 펴냈다.
《현대문학》, 《문예춘추》, 《삼성출판사》 등에서 일했고,
월간 《바둑》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1974년에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1997년 지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