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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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7. 19:24ㆍ영화, 연극
잃어버렸던 인생을 찾아 떠난 여행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영화는 죽음 직전의 시간을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평안하게 보여준다. 무언가 새로 인생을 깨닫는 시간으로 그려낸다. 이미 선고받은 남편의 죽음보다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이 먼저 찾아오는, 기이한 사건을 만들어냈지만 삶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 셈이다. 이 영화는 독일의 조그만 마을(도리스 되리가 살고 있는 알고이)에서 시작하여 베를린, 발트해를 거쳐 일본의 시부야와 긴자까지 이어지는 여행기이기도 하다. 일본에 대한 선망을 지닌 도리스 되리는 이 영화의 최종 목적지를 일본으로 정했다(그녀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동경 이야기>에서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다). 아내 트루디가 죽은 뒤 남편 루디가 도쿄에 가게 되는데, 그곳은 부토(그림자의 무용으로 불리는 무용극) 무용수가 되고 싶어 했던 아내 트루디가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이다. 거기에 아내없이 남편 혼자 간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을 겁주거나 호들갑 떨지 않는다. 그보다는 곧 떠날 남편이 먼저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내게 남은 그녀의 기억은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갈까?”라고 말할 때 조용한 슬픔이 가득하다. 말 그대로 간편한 차림으로 정처없이 그동안 잃어버렸던 인생을 찾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느낌. 트루디와 루디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도 볼 만하고 강요됨없이 어울리는 풍경도 좋다. “늘 일본에 가보고 싶었다. 후지산과 벚꽃을 그와 함께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남편없이 구경하는 건 상상할 수가 없다.” 이 영화의 첫 번째 대사이자 아내 트루디의 말이다. 남편 루디는 트루디 없이 마침내 후지산까지 도착하게 되는데 그는 거기서 무엇을 보게 될까 루디는 아내가 원했던 부토이 옷차림과 하얀얼굴의 분장을 하고 눈내린 후지산을 마주한 채 숨을 거두었다.
- 영화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서 빨리 일어 날수가 없었다. - 잔잔하며 마음이 슬프고 따듯한 영화..
베를린에서 찍은 가족사진. (늘 그렇듯 단편 단편은 행복해보이는 파편이다. 실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족 하나하나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보면 그리 아는게 없는게 또 가족이다)
아내와 함께 시내구경을 시켜주고, 부토를 보고, 대화를 나눠주는.. 딸내미의 여자친구
여보, 당신도 봐요 (아내가 즐겨입던 옷을 입고 생전 가보고 싶어했던 도쿄를 보여주는 남편)
도쿄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18세의 부토 댄서.류. 하루 하루 만남을 더하면서 둘은 소통한다.
아내의 요리법, 양배추 요리.. 설명하기 어려워하는데 류는 이렇게 행위예술로 표현하고 알아듣는다.
그에게도 찾아온 세상과 이별의 순간, 아내가 살아 생전에 그렇게 와 보고 싶어 했던 후지산 ,
그림자가 드리워진
호수에서 아내와 함께 부토를 추며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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