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 00:03ㆍ영화, 연극
< 울지마 톤즈 >
<울지마 톤즈>는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이야기다. 다큐멘터리가 조명하는 고 이태석 신부는 내전으로 상처입은 수단 사람들에게 자신을 던져 헌신한 사람이다. 종교의 같고 다름을 떠나 그의 숭고한 삶은 기려야 마땅할 것이다. <울지마 톤즈> 또한 그를 애도하는 태도를 견지할 뿐 더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는다. 제작진은 이태석 신부가 거쳐간 수단의 톤즈를 찾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지금도 그의 죽음을 믿지 않고 있다. 한 인간의 재능과 노력은 다양한 결실을 맺었다. 신부이자 의사였던 그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찾아 병을 치료했고, 병원을 건설했다. “배고픔을 달래주기보다 자립할 용기”를 주고 싶어 학교를 만들었고, 소년병으로 끌려가 총과 칼을 잡았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차 한국을 찾았던 그는 건강검진을 통해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 다시 수단으로 돌아가고자 열심히 투병했지만, 결국 그는 돌아가지 못했다.
<울지마 톤즈>의 미덕은 그의 헌신을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전의 이태석 신부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란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했지만, 그전에 그는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들이자 동생이다.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는 톤즈 사람들 또한 그를 신부이기 전에 톤즈의 평화를 지켜준 유일한 친구로 생각한다.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여정은 그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음악을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내전으로 긴장에 휩싸인 군인들은 그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눈물을 가장 큰 수치로 생각한다는 딩카족은 끝내 울고 만다. <울지마 톤즈>는 한 인간의 희생이 세상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키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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