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14. 12:24ㆍ그림
김형기 ( Kim hyoung ki )
199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03년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과정 수료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총동문회 이사
사) 환경미술협회 인천지사회 이사
인천카톨릭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개인전 4회
그룹전 7회
기획, 단체전 다수
제 5회개인전 자연형상 김형기 전 ,월미도아저씨의 꿈꾸는 우화
서울 종로구 관훈동 포토하우스 갤러리 2010 . 8 .18 ~ 8 . 24 일
월미도 아저씨의 꿈꾸는 우화(寓話)展 1. 저는 이 사람을 잘 모릅니다! ● 1991년 여름 어느 늦은 밤 H대 회화과 실기실에서는 군대에서 막 복학한 한 복학생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한여름 밤, 이 이상한 풍경이 몇 번 반복되자 주위 학생들은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혼자 춤을 추는 것이 아니었다. 한 여인과 함께였다. 그 여인은 그가 직접 캔버스 천에 솜을 넣어 만든 봉제인형으로 팀 버튼의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여주인공을 빼닮았다. 이를 위해 그는 곰같이 웅크리고 앉아 몇 달을 바느질을 했다. 누군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했다. "조선 여인네의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합니다!" ● 또 언젠가 실기실에서 동기들과 함께 라면을 먹는데 한 친구가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러자 이 복학생은 바닥에 떨어졌던 젓가락을 씻지 않고 다른 친구들의 젓가락을 모두 뺏더니 함께 뒤섞고는 다시 각자 나눠서 먹게 하는 것이다. 이런 해괴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복학생이 바로 작가였다. ● 1993년 여름 대학로에 있었던 첫 번째 그룹전에서 작가 김형기는 옷을 모두 벗고 음식을 싸는 랩을 온 몸에 둘둘 말고는 거기에 조명이 점멸하는 전선을 한 번 더 둘러싸고는 누드 퍼포먼스를 했다. 나 또한 그 그룹전에 참여했었다. 당시만 해도 실험적인 예술이나 아방가르드 예술에 관심이 있다는 작가들은 일단 벗고 시작했다. 당시 대학로 노천극장을 관리하던 경비아저씨는 퍼포먼스를 한다고 하니 대뜸 "그래 이번엔 누가 벗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퍼포먼스에서 그만 랩이 찢어지는 민망한 순간이 있었는데, 작가가 끝까지 의연하게 대처했던 기억이 있다. 많은 관객들은 때 아닌 볼거리로 환호를 질렀다.
- 김형기_자연I형상찾기-전설의 자연장군_캔버스에 수성잉크, 아크릴채색_45.5×53cm_2010
작가는 그 몇 년 후 그룹전을 위한 작업으로 「자연장군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미 대학에서 연극반활동을 통해 그 나름의 감성과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에 나무와 풀, 꽃과 동물 등 자연과 만나는 경험을 작품으로 해석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입구에서 자신이 역시 직접 제작한 고대의 장군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했다. '자연장군'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현대물질문명과 자본주의와 시장가치에 매몰된 사람들의 마음과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고 사람과 사람이 또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계를 퍼포먼스와 사진작업으로 표현하려 한 것이었다. 작가는 신화적 이야기와 원형적인 영웅 상을 결합해 '자연장군'이라는 이미지를 자기 고유의 형상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 후 2004년 광주비엔날레 『클럽 』전과 2009년 청계예술축제 등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자연장군 시리즈를 번안하고 해석하며 진행하였다. ● 작가는 1993년 이후 『타임캡슐』, 『다사리』등의 그룹전활동을 통해 다양한 퍼포먼스와 유쾌한 에피소드를 많이 남겼다. 가정을 이룬 후에는 고향인 인천에서 활동하면서 개인전은 물론 인천의 미술인들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해왔다.
- 김형기_자연형상찾기-AMIGO! 친구_캔버스에 먹, 아크릴, 유채, 오일 파스텔_24×33cm_2008
이번에 발표한 작업은 캔버스에 주로 먹물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여 우연히 만들어진 먹 선을 따라 보여 지는 자연형상을 찾아 형태를 표현하였다. 나의작업은 이렇듯 처음부터 작가가모든 것을 그리지 않고 오토마티즘 기법으로 액션 페인팅을 하거나 무의식 상태에서 페인팅퍼포먼스를 한 후 자연히 만들어진 화면과 서로 공유하며 화면 속에서 보석을 캐듯, 고고학자가 보물을 발견하듯, 화면 속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을 찾고 주변의 먼지를 털어내듯 작업을 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을 보며 강한충격과 재미를 느끼며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은 주변과 충돌하지 않고 어울려 그 속에 녹아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기함과 편안함을 준다. ● 지금 전시한 작품 속에 검은 선들은 먹물이 자유롭게 흘러서 생긴 형태들이다. 작가는 캔버스화면 속에 자연히 흘러서 생긴 검은 먹 선들의 향연을 보며 마치 보석을 발견한 기쁨! 을 느끼며 작가의 눈으로 숨어있는 형상들을 찾아서 그곳에 색깔의 옷을 입혔다. ■ 김형기
Vol.20100815b |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중섭 (0) | 2011.02.16 |
---|---|
이중섭 (0) | 2011.02.16 |
[스크랩] 경매가 자랑하는 그림들 (0) | 2011.02.11 |
[스크랩] 색동 저고리, 한국의 미를 그리다. (0) | 2011.02.11 |
[스크랩] 재중동포 화가 림 룡순 (0) | 201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