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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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결 겔러리
그림을 통해 지식과 편견으로 오염된 우리의 순수한 의식을 일깨워 자유롭게하고 인간 본연의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예술의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보물섬 침묵을 깨다 볕 좋은날 제 작업의 대상은 공간과 자연 그리고 그곳에 머물렀던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크고 작은 현실의 한계에 부닺혀 무너지기를 반복하며 생긴 고민을 계기로 작업에 임합니다. 숲으로 가는길 축제와 추억 여행 2 푸른 잎은 무성히 하늘을 채우고 살며시 그 곁을 내어주네. 이채유 하늘 정원 추상화는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좌우하므로 난 굳이 제목에는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꿈꾸던 그 곳 제 그림 작업은 모든 지적인 판단을 멈추고 약간의 날것과 껄끄러운 것 그리고 천진난만한 내면의 ..
2023.05.12 -
냉정과 열정사이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사 과정을 수련중인 쥰세이는 오래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의 소식을 듣게 된다. 조반나 선생님의 추천으로 모두의 관심과 부러움 속에 치골리의 작품 복원을 맡게 되지만 아오이를 만나기 위해 밀라노로 향하는 쥰세이. 그러나 그녀 곁엔 이미 새로운 연인이 있었고, 냉정하게 변해버린 그녀의 마음만을 확인한 채 쥰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작업 중이던 치골리의 작품이 처참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쥰세이는 일본으로 향한다. 아오이와의 추억이 가득한 그곳으로.. 일본으로 돌아와 자신이 몰랐던 아오이에 대한 비밀과 오해를 풀게 된 쥰세이는 그녀의 행복을 비는 마지막 편지를 아오이에게 전하며 오래 전 두 사람의 약속을 떠올린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연인들의 성지로 영..
2023.05.08 -
두 달만에 외출
반포. 잔잔하게 밀려오는 혼자만의 어느 행복했던 기억 , 남몰래 입가에 희미한 미소 짓는 순간, 일상에서 지나쳤던 사소한 고민과 기쁨까지 기억하는 이 곳 . 내가 살던 곳은 무너져 내리고 이제는 옛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젊은 날의 그리움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잠수교를 건너기 위한 다리는 여전히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건재하다. 우리가 이사 간 후에 들어선 신세계강남점 앞.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옆의 신세계에서 미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 두달만에 외출을 했다. 아주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나갈 수 있었다. 몇년 만의 만남이어도 어제 만난듯 어색함 없이 마냥 기쁘기만 하고 세월은 껑충 뒷걸음으로 반세기를 돌려 놓은 듯이 나이도 잊고 있었다. 그렇게 만남은 태평양을 건너 이루어졌다.
2023.05.04 -
5월
5월 이외수 아이야 오늘처럼 온통 세상이 짙푸른 날에는 지나 간 날들을 떠올리지 말자 바람이 불면 허기진 시절을 향해 흔들리는 기억의 수풀 시간은 소멸하지 않고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돌아오지 않는다 연락이 두절된 이름들도 나는 아직 수첩에서 지울 수 없어라 하늘에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앓으며 뭉게구름 떠내려 가고 낙타처럼 피곤한 무릎으로 주저앉는 산그림자 나는 목이 마르다 아이야 오늘처럼 세상이 온통 짙푸른 날에는 다가오는 날들도 생각하지 말자 인생에는 도처에 이별이 기다리고 한겨울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잎 그 아래 어깨를 늘어뜨리고 모르는 사람 하나 떠나가는 모습 나는 맨발에 사금파리 박히는 아픔을 배우나니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