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1. 15:34ㆍ영화, 연극
줄거리
강원도 횡성의 산골마을에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 노부부가 산다.
98세인 남편 조병만 씨와 89세인 강계열 씨 부부. 동화 속의 나무꾼처럼 튼튼하던 남편도 어느덧 기력이 약해지고 밤새 기침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진다.
할머니는 집 앞의 강가에 앉아 말없이 강물을 쳐다보는 일이 잦아진다.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는 저 강이,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 되는 강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며 3개월만 더 살기를 소망한다. 강을 건너는 길도 손잡고 함께 가고 싶어서..
그렇게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영화가 관객이 많은것 같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는 이기심 때문에 늘 다투고 미워하며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할머니네 집 일꾼으로 왔던 할아버지와 결혼을 14살에 시켰는데
20살이 넘은 청년이 그 어린 꼬마신부를 안을 수 없어 만지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마, 몇년이 흘렀으리라 ) 할머니가 먼저 할아버지를 안았다고 한다.
어디를 가도 예쁜 커플룩으로 한복을 곱게 입고 다니신다.
기력이 약해지는 할아버지를 애처럽게 바라 보신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할머니가 무서워서 할아버지를 문앞에 세워 놓으며 신신당부한다.
꼼짝말고 여기 있고 노래도 부르라고 ..웃으며 할아버지 노래를 불러준다.
눈사람을 만들고 손이 시려워 하는 할머니의 손을 호호 불어 주신다.

이렇게 알콩달콩 사시다가 할아버지가 먼저 가신다니 할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나는 어떻게 하라구 먼저 가시냐고 절규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미래의 우리 모습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