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 이외수

2016. 9. 18. 10:33기억하고 싶은 시






9월    - 이외수 -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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