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뿐

2018. 2. 17. 16:43영화, 연극




1947년, 아프리카의 보츠와나공화국은 베추아날란드라는 왕정이었고 영국의 보호령이었다. 왕위계승자이던

‘세레체’가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극심한 인종차별 정책을 실행하려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합병되지 않기 위해

한동안 영국에 보호를 요청한 까닭이다. <오직 사랑뿐>은 영국에 머물던 그가 우연히 백인 여성 ‘루스’와 사랑에 빠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로맨스는 거들 뿐, 실제로 영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두 사람의 결혼에 인종 문제 이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당시의 외교, 정치, 사회적 맥락이다. 영국 노동당이 처칠의 보수당에 패배하는 정치적 변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교 이권 문제,

베추아날란드가 왕정에서 민주국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흐름이다.

로맨스는 자칫 경직되기 쉬운 정치사회극의 흐름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정도다.

보츠와나공화국 초대 대통령 세레체 카마와 퍼스트레이디 루스 윌리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1947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세레체 카마는 댄스파티에서 만난 루스 윌리엄스에게 흠뻑 빠진다. 두 사람은 이내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생각보다 큰 반발에 부딪힌다. 그들에겐 쉽게 넘어설 수 없는 견고한 벽이 있기 때문이다.

세레체는 영국보호령 베추아날란드의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였고, 루스는 평범한 사무직원인 백인 여성이었다.

곳곳에서 인종차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시대와 신분 차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벽이 두 사람을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불 같은 사랑에 빠진 그들은 결혼을 감행하고, 이후 세레체를 대신해 섭정을 맡고 있던 삼촌과 영국 정부에 의해

국외 추방은 물론 왕위까지 포기해야 했다. 비록 시대를 너무 앞서간 금지된 사랑은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두 사람은 결혼생활을 포기하지 않았고, 세레체 카마는 1966년 보츠와나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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