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깔의 새해엽서 / 이해인

2019. 1. 1. 13:51기억하고 싶은 시

 





무지개 빛깔의 새해엽서  

                                         - 이 해 인 -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있는

모든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내개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를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노랑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이를 행복하게 하는 지혜로운 매일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초록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파랑



그 열려있는 바다의 빛으로

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남색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말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쓰고,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보라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 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거듭

강요하기 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주, 노,초, 파,남,보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피우며

또 한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해요...


 


                         

'기억하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꽃그늘아래 앉아보렴  (0) 2019.04.27
시를 읽는다. 박완서  (0) 2019.04.07
늘, 혹은 때때로  (0) 2018.08.16
동행 / 용혜원  (0) 2018.02.23
뒤돌아 보면 인생은 한나절 / 이외수  (0) 2018.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