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0. 10:09ㆍ영화, 연극
두 번의 이혼과 통장잔고 16달러를 가진 그녀가 우연히 법률사무소에 직장을 얻게 된다.
에린은 부동산 관련 서류를 조사하는 중에 유연히 이상한 의학기록물을 발견하게 되어
이에 대한 조사를 하는 중 엄청난 음모와 비리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의 거대 기업인 PG&E가 자신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독극물 유출을 무마하고자
사건이 생긴 마을의 주민들에게 거짓정보를 주고,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등 가식적인 기업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발암물질인 Cr6+를 오히려 건강에 좋은 것으로 미화시키고,
자신들이 고용한 의사를 통해서 거짓된 정보를 주고,
또한 이러한 문제점을 막기 위해서 과거의 자료를 모두 소각하는 등 사건을 감추기 위한 PG&E의 노력은 계속된다.
영화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녀는 기업의 보상금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을에서 피해 받고 있는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환경관련 소송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말해준다.
에린이 다른 아줌마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포인트이자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줄리아 로버츠가 무려 52번이나 갈아입고 나오는 의상이다.
에린 브로코비치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90퍼센트 이상의 의상을 새로 디자인하고
맞추어야만 했다고 밝힌 제프리 컬랜드(Jeffrey Kurland)! 바로 1990년대 초반의 느낌을 살려 인상적인 스크린 속 패션을 창조한 인물이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타이트한 옷차림에 뾰족한 10센티미터 하이힐,
가슴을 강조하는 푸시업 브래지어로 대표되는 에린의 옷은 노출은 심하고 자극적이지만, 결코 천박해 보이지는 않는다.
몸매를 그대로 보여주는 원피스와 깊이 파인 목선, 소매 없는 가죽 상의와 짧은 미니스커트,
짙은 색 브래지어가 그대로 비치는 시스루 블라우스, 데님 재킷과 콜셋 상의 등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커다란 링 귀걸이, 골드 체인벨트, 플라스틱 시계와 이름을 상징하는 알파벳 ‘E’목걸이까지 그녀의 액세서리 또한 멋진 토탈 패션을 보여주었다.
온갖 악조건을 지니고 사회통념까지 무시하는 유머러스하고 당당한 한 아줌마가 통쾌하게 벌이는 성공담 〈에린 브로코비치〉, 비록 현실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스크린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참으로 신나고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