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세 2

2020. 1. 20. 23:50영화, 연극



연극 <여자만세 2>는 2019년 <늙은 부부 이야기>에 이어 대학로의 창작극 중 일부를 발굴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되고 있는 두 번째 기획 작품으로, 이 시대를 사는 여자들의 성장 스토리를 3대 여자들의 삶을 통해 그려내는 연극이다.


                      




                                    



며느리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자신의 딸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안 된다는 뻔뻔한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아무 말 없이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며느리 '최서희', 그리고 자유분방한 30대 딸 '홍미남'이 살고

있는 집에 70대 '이여자'  <  양희경의 극중 이름이다 >가 하숙생으로 들어간다. 


                                 하숙생 양희경의 연기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면 훌륭했다.

                              연극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보는이로

                                     하여금 전혀 거부감 없이 웃고 눈물 흘리며 함께한다.


             


▲이여자 역 배우 양희경


실버타운에 입주할 때까지 3개월만 하숙을 하기로 계약하고 들어온 '이여자'는 뻔뻔한 시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점이 있다.


소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어르신'과 달리 춤과 노래를 사랑하며 지금 현재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있어서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여자', '최서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인 30대 '홍미남'에게도

 ‘여자의 역할’을 강요하고 있는 세상에 맞서 ‘이여자’는 그들의 편이 되어준다.


배우 윤유선이 맡은 며느리 ‘최서희’는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는 인물이다.

어릴 적, 많은 상처가 있어 빨리 결혼해서 집을 나가는 것이 소원이었던 어린 최서희는 결혼 후에도

순탄치 않은 삶을 살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작은 것에 기쁨을 느낀다.



안방극장에서 주로 ‘엄마’역을 도맡아 하던 배우 윤유선은, 6살 때부터 방송에 나온 아역배우 출신인데,

그녀의 44년 연기 인생이 말해주듯, 안방극장, 스크린, 심지어 연극까지 무대를 옮겨가며 그녀의 안정감 있는 연기를 전해줬다.

그녀의 대표적인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그해 연기자로는 시트콤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젊은 세대들의 팬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기는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연극 <여자만세 2>에서는 ‘이여자’의 이야기이지만, ‘최서희’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배우 윤유선의 ‘최서희’역은 배우 윤유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다.

그녀의 온화한 표정,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단단한 모습들은 최서희뿐 아니라 윤유선을 아름답게 보이기에 충분했다.


▲배우 윤유선



                                                                



연극 <여자만세 2>는 여자들이라 겪었던 차별과 폭력을 대가 이어져도 끊기지 않고 지켜봐야만 하는

최서희를 통해 어머니들이 겪어온 편견과 고난,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유머와 재치로 버무려 냈다.

.


                                                 평일인데도 객석은 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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