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2021. 1. 3. 11:59ㆍ기억하고 싶은 시
겨울비
詩 / 이외수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은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로 박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