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희 < 베를린 >

2022. 2. 24. 01:50전시회

 

 

갤러리현대는 도윤희 작가의 개인전 《BERLIN》을 개최한다.

도윤희는 40여 년 동안 시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화가다.

“나의 작업은, 현상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눈에 띄지 않고 숨겨져 있거나, 낯선 삶의 파편과 구석, 가려진 뒷면,

즉 우리가 볼 수 있는 어떤 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섬세한 회화언어로 포착해왔다.

 

 

 

 

 

 

 

 

 

 

 

 

 

 

 

 

이것은 풍경이다. 흐드러지게 핀 형형색색의 꽃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일렁이는 풍경.

전시장의 캔버스는 비밀의 숲으로 통하는 입구가 되고, 또 푸른 호숫가로 이어지는 길이 된다.

화가 도윤희(61)는 이렇게 네모 화폭 안에 색(色)의 풍경을 펼쳐놓았다.

물감과 붓으로 시(詩)를 쓰듯이 작업해온 도윤희(61) 작가가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베를린(BERLIN)'을 열고 있다.

7년 만에 여는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베를린과 서울에서 완성한 신작 40여 점을 풀어놓았다.

캔버스에서 폭죽 터지듯이 눈부신 색과 빛의 향연이 눈에 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개막 직전까지 내 그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정도였다"며

"그림 하나하나엔 어휘를 쓰지 않았을 뿐, 그 어떤 말이나 글보다 훨씬 적나라하고 내밀한 감정이 담겼다"고 말했다.

도윤희는 1세대 서양화가이자 정물화 대가인 도상봉(1902~1977)의 손녀로, 미술계는 그의 여정을 눈여겨봐 왔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5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꾸준히 작업해왔다.

20세기 최고 화상이자 아트바젤 설립자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갤러리인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2007년 아시아 작가로 최초로 개인전을 열어 주목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그가 보여온 변화다.

2011년 전시에서 작가는 세포나 화석의 단면, 나무뿌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연필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였다.

아스라한 고대의 시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였다.

그리고 그는 이듬해인 2012년 베를린 동쪽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어 2015년 '나이트 블로썸'(Night Blossom) 전시에선 연필을 버리고 다시 색으로 돌아간 작품을 선보였다.

연필이나 붓 대신 손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베를린은 ‘잉여’가 하나도 없는 곳이었어요. 지나치게 친절하다거나,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야 된다거나 그런 게 없었죠. 저의 본성과 그 곳이 맞으면서 너무나 편안했어요. 안정되고 굉장히 자유로워진 가운데 작업을 하니 작품 속에 저의 내면이 더욱 발현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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