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3. 00:32ㆍ전시회
박은선 작가는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조형 예술가이다. 경희대학교와 이탈리아 카라라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1993년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에 정착해 유럽과 미국에서 추상적 동양미가 돋보이는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박은선 작가의 이탈리아 활동상은 눈부시다. 2018년 피에트라산타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프라텔리로셀리(Fratelli Rosselli)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이탈리아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콘티니(Galleria d'Arte Contini)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콘티니가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정식으로 개최하는 첫 대규모 오프라인 실내 전시 행사로 박은선 작가의 개인전을 선택했다는 점은 이탈리아 미술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콘티니 갤러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은선 작가의 작품을 '동양으로부터 기원해 서양 예술 전통의 영감이 가미된 작품으로 명과 암, 빛과 그림자, 비움과 채움이 대비되는 감각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어 박은선 작가는 조각 예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으로 위촉받았다.
Line Walking
선 하나의 움직임이 공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며 공간을 변형시킨다.
선 하나 가 공간을 바꾸듯 마음 하나 가 걸음을 바꾼다.
검정 라인 테이프와 거울, 랜티큘러라는 매체를 통해 원근법의 시점 위에 다른 시점,
다른 공간을 중첩하는 타블로를 구축한다.
거울에 반사되는 모든 3차원은 평면화되고 관객과 공간은 작품 속 거울 안에서
창문이 되고 계단이 되어 작품의 유기체로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실재로도 누군가에게 계단이 되고, 창문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의미와 무의미, 허상과 실재의 유기적 관계 그 이중적 경계에서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점에 따른 존재와 공간의 변화를 형상화하여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이 사실인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지 반문한다.
다른 각도로 본다는 것은 나와 세상의 다른 면, 삶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별과 태양은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다. 꽃 한 송이도 태양을 품고, 빗물 고인 웅덩이에도 별이 뜬다.
눈앞 벽 속에도 다른 문, 또 다른 길이 있다.
- 작가 박은선
전시관 앞에 푸른 녹색의 나무들이 지친이들에게 휴식을 주는 쉬는 공간이 있다.
미로같은 계단을 올라 다달은 곳은 공주님이 사는 궁전일까 ?
A Road, 2022,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
People Tree, 2022.
Double Existence, 2011
Road, 2022 In the Forest, 2022
Boats. 2019
Same , Another , 2024
White Flower , 2011 Red Flower 2017
Two Trees , 2022
Sisters .
아무리 보아도 신기하기만 하다. 고개를 이쪽으로 저쪽으로 돌려보면서
여러개의 그림을 한 폭에서 볼 수 있다.
Double-Existence-&-Space.
세브란스병원 가는일은 즐겁지는 않지만
아트 스페이스에서 그림을 만나는건 즐거운 일이다.
3개월에 한 번 가던 것을 이제 6개월에 한 번씩 가게됐다.
6개월에 한 번씩 가게 되어 마음도 몸도 조금은 편안해졌다.
누가 좋겠냐마는 병원가는 일은 정말 싫다.
어떤때는 약이고 검사고 다 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바로 죽을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던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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