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2025. 4. 3. 22:59영화, 연극

 

 

 

 

                                    
     한남동 '더줌아트센터'는 처음가는 곳이었지만 ' 한남 더힐' 입구에 있어 찾기는 쉬웠다.

     손주가 처음으로 함께한 관람이어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재미있고 슬펐다고 한다.

     이 연극이 관객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었다.

     19년전 2kg 의 쌍둥이로 조그맣게 태어나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 줘서 정말 감사하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하기 싫어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렸하고 정의롭다.

                    

                 

 

 

 

 

 
개그맨 김준현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김준현의 뮤지컬 연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
20일 더줌아트센터는 김준현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공연했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치매를 앓는 고춘자가 잃어버린 소원을 찾는

여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최은선 작가 작품 전시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70살 생일날, 생일 소원이 기억나지 않는 고춘자 앞에

춘자의 느슨해진 정신줄에서 빠져나온 ‘영혼의 물고기’가 나타나며 시작되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춘자와 사라진 춘자를 찾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되며
가족의 사랑과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따스하게 그려낸다.
치매를 앓고 있는 고춘자의 세계를 락, 트롯, 보사노바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컬러풀한

네오사인 등 시각적인 무대로 독창적으로 풀어냈다.   

 

이 가족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젊은 나이에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은 돌아오지 못했고  물에 빠진 두 아들을 구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에 불이 나서 자고 있던 막내딸의 죽음으로 가족 모두는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았다.

춘자씨는 남편을 보내고 딸도 일찍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들 둘을 학교 앞에서
' 진수성찬' 이라는 떡볶이 집을 하며 혼자 외롭게 고생하면서 키웠다.
 

길거리를 방항하던 고춘자 여사의 눈앞에 하늘에서 내려 온 수화기를 통해

평소 그리웠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며 엄마에게 잘못했던 일을 후회하는 말을 하는

이 대목이 눈물이 난다.  내 옆에 앉은 딸이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흑흑.. 나도 슬프네.
 

 

‘아이는 귀엽고 노인은 안 귀엽지. 아이는 가볍고 노인은 가엽지.
아이는 예쁘고 노인은 안 예쁘지.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노인은 보기만 해도 맘 아프지.
아이는 손잡고 나들이 가고 노인은 손잡고 병원을 가지.
아이는 날마다 자라나고 노인은 날마다 죽어가지’
 
극 중에 영혼 물고기가 부르는 노래.
 

 

 
 
‘몰랐어. 늙는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지. 몰랐어.
늙는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지. 밥보다 약이 많고 약보다 한숨이 많어.
낮에는 꾸벅꾸벅 밤에는 말똥말똥 울 때는 눈물이 안 나고 웃을 때 눈물이 나.
음식은 들어가는 것보다 끼는 게 더 많어’.   

 

대사를 들으며 싫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음이 ...

 

 

 


 
춘자씨의 소원 속엔 기억은 잃었어도 습관처럼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다.
치매가 두렵다면 습관처럼 사랑하고 볼 일이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말없이 객석에 건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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